살랑이 구조 당시
갈비뼈와 치골이 훤히 드러날 만큼 야위었던 살랑이는 한 마트 앞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개가 마른 이유가 노화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개가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고 있던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개를 짧은 목줄에 묶어둔 사람은 있었지만, 모두 보호자가 아니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고, 오히려 제보자의 신고를 탓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마트에서 개의 치료와 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살랑이는 구조 당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사람의 기척만 느끼면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구조된 이후 검진 결과, 당뇨가 확인되었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온센터에서 살랑이
평생 짧은 목줄에 묶여 방치되었어도, 앞이 보이지 않아도 살랑이는 그저 사람의 냄새와 목소리에 꼬리를 흔듭니다. 사람 손길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쓰다듬어 주다가 멈추기라도 하면 계속 쓰다듬어 달라며 몸짓으로 표현합니다.
랑이는 외롭게 방치되던 날을 뒤로하고 다 늙어서야 새로운 경험을 해봅니다. 이제라도 만나는 평범한 일상, 살랑이는 궁금하고 재밌는 게 참 많습니다.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고 식단 조절을 해야 하지만, 마냥 좋다며 멈추지 않고 살랑살랑 꼬리를 흔듭니다. 사람의 관심과 손길을 놓치고 싶지 않은 듯 사람 곁에 꼭 붙어있고 싶어 합니다. 이토록 사람 곁을 사랑하는 살랑이의 새로운 삶을 든든하게 지원하며 응원해주세요.
이름만 불러줘도 꼬리를 흔드는 살랑이가 사랑 넘치는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보호소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을 함께 돌보는 마음의 가족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