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악취 가득했던 곳에서 어떤 돌봄도 없이 방치된 30마리 고양이. 현장에는 이미 몇 마리의 고양이가 죽은 채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화장실 안에서 사망한 고양이가 뻗은 앞발은 마지막까지 살기 위한 발버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바닥 곳곳에는 혈흔이 발견되었습니다. 피 고름 묻은 상자가 유일하게 숨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텅 빈 밥그릇을 화장실로 쓸 수밖에 없던 환경 속에서도 구조묘들은 마냥 사람을 반겼습니다. 활동가에게 곧장 다가와 몸을 맞대고, 배를 보이며 발라당 몸을 뒤집기도 했습니다.
본능과 최소한의 욕구도 제한된 곳에서 방치된 채 살아온 탓일까요. 구조를 위한 켄넬마저도 이들에게는 새롭고 재밌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케이블타이는 신기한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삶이 지친 듯 기력이 없던 고양이는 바깥 공기를 처음 맡으며 켄넬 안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와 온센터로 온 구조묘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고 부족함 없이 밥을 먹습니다. 새로운 환경이 낯설 텐데도 그저 신기한 듯 호기심을 먼저 내비칩니다. 활동가의 가방에 달린 키링도 장난감이 되고, 이제 활동가와 함께 놀이 시간을 가집니다.
누군가를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는 외로움 속에 살아왔지만, 이제 사람을 향해 힘껏 소리 내어 웁니다. 사람 곁에서 관심과 애정을 갈구합니다.
여러분, 지독한 악취와 외로움 속 방치되었던 삶을 뒤로하고 평범한 일상을 하나씩 알아가는 구조묘들을 응원해주세요. 펫샵의 밝은 진열장 뒤편에 고통받는 동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