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 2010.04.06
이름 : 보리
견종 : 혼혈견
성별, 몸무게 : 수컷, 6.3kg
기타 건강상태 : 건강함
최은진 회원님의 지인께서 직접 구조하여 임보중인 보리입니다.
아래 글은 최은진님께서 보내주신 보리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물자유연대 회원 최은진입니다.
남편과 함께 동물자유연대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지인의 동물병원에서 낮에 일을 돕고 있어요.
우리 병원엔 유별난, 그래서 사랑스러운, 유기견 유기묘의 대모님들이 여러 분 계세요.
일단 유기견이 눈에 띄었다 하면, 몇 날 며칠이고 그 개를 쫓고 따라 결국은 구조해오곤 하세요.
뽀리 어머님은 그 중에서도 특히나 활동이 활발하신.. 대단한 분이신데,
볼 일이 있어 서울엘 가셨다가 (이 곳은 용인 수지입니다) 선릉에서 유기견을 발견했다며 캔을 잔뜩 사들고 몇 날을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하시더니 결국엔 구조해오셨어요.
진심 대단하심..
이름은 보리라고 지으셨대요. 한 겨울 밭에서 밟히고 또 밟혀도 새봄엔 파란 싹을 티우는 보리싹을 생각해서 그리 지으셨다네요.
보리는,
너무나 매섭게 추워 인적도 드문 선릉공원 언덕에서 닷새 동안이나 꼼짝않고 앉아 언덕으로 올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흠칫 놀라 유심히 쳐다보다가, 주인이 아님을 확인하곤 실망하면서 하늘보고 우우우---슬피 울고 있었대요.
인근 사람들이 그 추운 겨울에 개가 얼어 죽을까봐 이불도 깔아주고 국도 가져다 주었다지만 모든걸 마다하고 오직 누군가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애타게, 외롭게 같은 자리를 지켰답니다. 모두들 보리가 죽을거라 생각했다나봐요.
하지만 보리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선릉공원 산책로를 하루에도 수 십번씩 돌고 돌며 주인을 찾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테헤란로 8차선 도로를 건너 4차선, 6차선 횡단보도를 건너 대치 사거리 어딘가에까지 갔다가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고 했던걸로 보아, 살던 집이 대치동 어딘가이고 선릉공원은 보리와 보리 주인의 산책로였던가봐요.
선릉공원에서 대치사거리까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뒤를 밟아보니 정말 그 먼거리를 신호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 발걸음 속에 묻혀 건너서 하루에도 대치동과 선릉공원을 몇 번씩 건너다녔답니다. 정말 똑똑한 아이이지요? 사람들이 건널 때 함께 건너면 안전하단걸 어찌 알게 된걸까요.
보리가 좋은 집에 입양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도와주세요.
-보리와 함께하실 반려인을 찾습니다. 입양을 원하시는 분은 하단의 입양신청서 작성 부탁드립니다.
중성화 수술비및 기타 검진비 : 7만원
1.입양신청서의 작성
입양을 원하시는 분은 우측 상단의 '입양신청하기'를 누르시고 간단한 입양신청서를 작성해주시면 입양담당자가 연락드리겠습니다.
2. 입양신청 후 전화면담
입양신청자는 단체측의 전화면담에 응해야 하며 면담 결과를 토대로 임시입양자가 최종적으로 입양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3. 입양동의서 작성 후 입양
입양이 결정되신 분은 마지막으로 입양동의서를 작성하신 후에 유기동물을 입양하실 수 있게 됩니다.^^
4.입양신청시 유의사항
- 보내주신 입양비는 다른 유기동물 구호 및 복지활동에 소중히 쓰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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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 2010.05.08
댓글달고 다시 아기 사진보니...ㅋㅋ..녀석 귀가 엄청 크네요...제 생각엔 저 귀가 복을 불러오는 귀이지 싶습니다. 그동안은 힘들었겠지만 앞으로 좋은분 만나 꼭 행복하길 바랍니다.
EK 2010.05.08
뽀리 어머님 같은 분들 때문에 오늘도 살 힘이 나네요. 감사하다고 꼭 인사 전해주세요. 동물농장 보면서 많은걸 배웠는데 동자련을 알고 나서 하루 하루 더욱 많은걸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유진 2010.04.18
보리 너무 귀엽네요..가족을 잃어버린 거라면 하루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좋은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예쁜데...우리집 개가 몸이 많이 아파 부모님이 입양을 반대하셔서..맘이 많이 아프네요..
장지은 2010.04.06
뽀리 어머님 정말 정성이 대단하세요^^ 주인을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한숨만 나오네요.. 보리 애교머리?가 귀여워요 ㅎㅎㅎ.. 부디 끝까지 함께지낼 좋은 가족 만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