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이는 온종일 짖습니다. 사람과 눈만 마주쳐도, 뭔가를 요구할 때도 계속 짖습니다. 산책 중에도 사람이 운동장에 함께 없으면 문 앞에 서서 짖으며 매일 경비를 서듯 경계 상태로 하루를 보냅니다.
짖음은 시각적, 청각적 자극이 높을 수밖에 없는 보호소 환경 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덕분이의 짖음에는 두려움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위로 향해있던 올무 매듭 방식으로 보아 올무로 목이 매달리는 과정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덕분이. 숨이 끊기기 전 살아남았지만, 사람에 대한 기억은 두려움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덕분이는 구조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불안과 긴장도가 높습니다. 경계심으로 시각적 활동에만 집중하는 덕분이에게는 후각 놀이 활동과 같은 다른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덕분이는 후각 놀이 활동 시간에 바깥 소음에도 문 밖을 보러 가지 않고 열심히 냄새를 맡았습니다. 덕분이에게 후각 놀이 활동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바쁘게 공부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산책할 때도 냄새를 잘 맡지 않는 덕분이는 20분 내내 후각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놀이가 끝나고 나서도 짖지 않고 숨을 고르며 매트 위에 자리를 잡고 눕기까지 했습니다. 이후에도 찾지 못한 간식이 있는지 다시 탐색하기도 했습니다. 숨을 고른 후 바깥에 들리는 소음에 다시 견사 문으로 향했지만, 20분이라도 다른 감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이는 여전히 커다랗게 놀라고 종일 경비를 서는 듯한 하루를 보내지만, 24시간 중 20분이라도 새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척 소중합니다. 구조동물이 입양을 가기 전까지는 보호소가 이들의 집이기 때문입니다. 20분의 작은 시간이 쌓이면 어떤 변화를 만날까요? 앞으로도 덕분이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 지켜봐주세요. 온센터 동물들의 모든 시간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