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는 부산에 있는 한 공원에서 심하게 폭행당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술에 취한 남자가 쿠쿠를 향해 무차별한 폭행을 일삼았고, 쿠쿠는 공원 벤치 밑에서 피를 흘리며 경직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폭행으로 인해 심각한 두부부종과 간 손상이 의심돼 당일 밤이 고비일 수 있고, 예후가 장담이 되지 않습니다.”
눈동자가 돌아가고 머리 한쪽이 크게 부어오를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하며 피가 섞인 구토를 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무거운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쿠쿠는 그 모든 아픔과 힘듦을 이겨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이 진행되었고, 따로 움직이던 동공도 서서히 원래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세모나게 접힌 양쪽 귀와 눈 위로 보이는 갈색 무늬가 매력적인 쿠쿠는 종잡을 수 없는 특별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유리창 밖으로 사람이 지나갈 때면 짖으며 경계하는듯하지만, 유리창 안으로 들어가 인사를 건네면 조용히 다가와 냄새를 맡습니다.
이렇게 애교를 부리며 꼬리를 흔들다가도 갑자기 활동가를 깨물기도 합니다. 쿠쿠가 온센터 생활을 시작한 지 9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쿠쿠의 마음 한쪽 구석에는 불안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든 불안함을 가라앉힐 때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따뜻한 온기와 애정 어린 손길이 있다면 그 어떠한 아픔이든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뿐인 가족으로서 함께할 수 있다면, 쿠쿠의 불안감이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서로 충만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쿠쿠의 불안함을 덮어줄 소중한 인연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