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2022년 11월 6일 울라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2022년 11월 6일 울라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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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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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6일 울라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대형견사에서 제일 커다란 너, 활동가 중 제일 작은 나. 비슷한 덩치의 너랑 있으면 신기한 순간들이 많아 늘 재미있었어. 내 손과 비슷한 크기의 네 발을 잡으면 그냥 기분이 좋았어. 내 손바닥 가득 차는 네 발바닥은 늘 따뜻했거든.


뜬장에서 버텨낸 발, 좋아하던 산책을 나서던 발, 내 손에 올려진 귀여운 너의 발. 네 발을 잡으면 그냥 그런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표현하고 싶었을까. 나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시간들을 버텨왔겠지. 잘 버텨서 우리 곁에 오래 머물러줘서,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사람들의 마음이 널 향해 있을 때면, 기분 좋은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의 눈을 마주쳤어. 꼭 네게 머무는 시선들을 차곡차곡 네 마음에 쌓고 있는 것 같았어. 네 마음이 가득 찰 수 있도록 함께하는 동안 다정한 마음을 많이 전하려 노력했는데, 잘 전해졌겠지? 난 네가 우리와 함께 지내는 동안 행복했다고 믿어. 기회만 생기면 우리 옆을 파고들어 고개를 딱 붙이고 체온을 나누던 네가 행복하지 않았을리 없지!




개농장에서 구조되어 보호소에서 10년을 산 울라의 삶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사랑하는 활동가와 함께했으니 꽤 괜찮은 삶이었겠다 싶다가도 다정함으로 무장했지만, 보호소 말고는 갈 곳이 없었던 너와 같은 친구를 보낼 때면 정말 마음이 많이 쓰여.


어쩌면 누군가는 그냥 보호소의 개 한 마리가 죽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나는 언젠가 보호소의 개 한 마리를 잃어 세상이 슬퍼하는 날이 오면 좋겠어.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이별이 아닌, 같은 생명으로써 함께 공감하고 슬퍼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 그런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너의 마지막을 계속 기억하고 행동할게.





울라야, 우리도 너와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시간을 나눌 수 있어 정말 행복했어. 이제 아프지 말고 편히 눈 감아. 먼저 떠난 마마랑 함께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다니는 여행도 하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 그러다 심심해지면 가끔 꿈에 나와줘. 우리 또 재미있게 산책하자. 울라야,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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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라연미 2022-11-07 15:50 | 삭제

울라야 고생했어 강아지별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어 또 만나자


하수민 2022-11-07 18:26 | 삭제

많이 아프지 않고 떠났기를,,,,
울라야 강아지별에서 친구들이랑 마음껏 뛰놀고 편히 쉬렴.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많이 사랑해♡
활동가분들 감사합니다.


최남림 2022-11-07 18:27 | 삭제

대모예요. 항상 신경쓰였는데 얼굴한번 못본게
미안하네요 ㅠㅜ


김초현 2022-11-07 19:29 | 삭제

울라야 잘 가 좋은기억만 가지고 강아지별에서 지내♥
보호소의 울라같은 아이 한마리가 떠나면 세상이 슬퍼하는 시대가 올때까지 울라도 우리 활동을 지켜봐줘


김정희 2022-11-07 19:43 | 삭제

고생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ㅜㅜㅜ
너무예쁜 울라야 힘들고아팠지...
좋은곳에가서 평안히쉬고 그곳에선 늘행복하고 건강하렴🙏


신경화 2022-11-07 20:34 | 삭제

울라야 행복했던 순간만을 생각하며 강아지별에갔을거라 생각해 너무이쁜아가 울라 희동 순돌 초승 써니 다같이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