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이는 경기도청 북부청사 인근에 위치한 급식소에서 누군가 챙겨주는 밥을 얻어먹던 길고양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총이는 뒷다리가 절단된 채 나타나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울고만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인근 공원이나 야산에서 방치된 올무에 뒷다리가 걸려 절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된 은총이는 절단된 뒷다리뿐만 아니라 배에도 큰 상처가 발견되었습니다. 만약에 은총이가 그날 구조되지 않았다면 상처들이 괴사되어 생명까지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이토록 은총이 가득한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은총이’라는 이름을 선물받고 온센터에 입소하였습니다.
은총이는 회복을 위해 안정을 취해야 하지만 보호소 생활이 낯설어서인지 구석에 몸을 숨기기 바빴습니다. 입소 첫날은 은총이의 두 눈에 두려움이 한가득 어려있었고 털 끝에는 긴장감이 한 움큼 묻어있었습니다. 낯선 사람이 다가서면 은총이의 불안은 꼬리털부터 눈동자까지 옮겨와 한껏 부풀어 올랐습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은총이의 불안을 고양이 간식으로 조금씩 덜어내주었습니다. 간식 한입으로 두려움을 없애고, 매일 눈인사로 친밀감을 쌓으며, 느릿한 발걸음으로 안정감을 지켜주어 은총이는 마음의 문을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열어주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먼저 다가오는 은총이를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