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의 용감한 걸음을 함께 기억해주세요.🙏(갑순이를 기억하며 갑순이의 온센터 생활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을 함께 나눕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네가 풀숲과 길 위를 헤매야 했던 날들은 어땠을까. 갑순아, 너가 온센터에 온 날,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꼭 알려주고 싶었어.

어둠 속을 걷는 너의 세상은 자주 멈추고 아주 느렸지만, 네가 문턱 하나를 넘을 때, 한 걸음씩 나아갈 때 정말 대견하고 기뻤어.

구석으로 숨기만 하던 네가 간식을 처음 받아먹기 시작했을 때도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그런데 다른 감각에 무척 예민한 네가 놀랄까봐 기쁜 마음을 조용히 숨겼어. 그렇게 앞으로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이 찾아주고 싶었어.

이제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함께할 수 없지만, 더는 아픔도 두려움도 없는 무지개 다리 너머에서 부디 평안하기를 바라. 갑순이 지금쯤 마음껏 뛰어다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발걸음 떼고 다시 딛기까지 10초가 걸리기도 했던 너의 걸음. 갑순이의 용감한 걸음을 기억할게.

그동안 갑순이의 보호소에서의 삶을 든든히 지원해주시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응원해주신 갑순이의 대부모님과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