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 2011.09.25
강아지 학대의 대상자는 저희 아버지 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자꾸만 잡동사니를 끌어모아 집에다 쌓아두는 이상한 집착증세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허름한 한옥에서 주로 지내며 마당에 흙밭에 울타리를 쳐놓고 강아지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나머지 식구들은 그런 아버지의 잡동사니 집착증 때문에 따로 가까운 아파트에서 살구요.
원래는 강아지를 매우 사랑하는 분이셨으나 imf이후 상실감이 컸는지 점점 쓰레기를 모아두는 증세가 나날이 심해졌습니다.
약20년전부터 저희집은 꾸준히 개를 키워왔는데요, 예전엔 강아지를 남에 집에 입양보내고 나면 슬퍼서 술드시고 개랑 부둥켜안고 울정도로 여린분이었으나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개를 자꾸 잡아먹습니다. 제가 아는것만도 벌써 10마리가 넘습니다...
동네에 돌아다니는 개가 있으면 데려다가 울타리에 넣어놓고 살을 찌워서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냉장고에는 1년 내내 개고기가 얼려져있습니다...
또 수컷이랑 교배를 시켜서 새끼를 낳게 해서 또 키워서 반년만에 잡아먹습니다..
처음엔 외면하고 싶었고 저도 살기가 힘든터라 묵과했지만 이젠 절대 못지켜보겠습니다. 하다못해 전엔 밥이라도 잘 주고 잘못된 집착이긴해도 강아지들을 꽤나 돌보려고하는 모습이라도 있었으나 요즘은 물이나 밥 전혀 신경쓰지않고 방치해 둡니다.
덩치가 크거나 새끼를 받아서 살찌운 녀석들은 다 잡아먹었고,
단 한마리, 항상 잡아먹지 않고 새끼 생산용..으로 아직도 몇년째 목숨은 건지고 있는 어미개가 있는데요........얼굴을 보면 우울증이나 정서불안이 심합니다.. 자신도 아는거죠. 상황을..
그래서 제가 분가하면서 외롭기도 하고 해서 그 어미개의 말년이라도 좀 행복하고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키우겠다고 달라고 했더니, 이제 다 늙어서 오줌냄새가 심하다느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끝까지 자신의 손안에 가두어 두려고만 합니다. 관리도 못해주면서 말이죠.
수년간 그냥 지켜봐 왔지만 이제는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이렇게 제보를 하게 된것은 한동안 그 한옥집에 가보질 않다가 오랫만에 가봤더니 ,
개가 어미개와 새끼 두마리였는데 역시나 이번 여름에 그 새끼 수컷 강아지는 죽어서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고.... 어디서 받아온건지 아니면 길에 잠깐 혼자 산책 나온 강아지를 데려다가 집에도 못가게 가두어둔건지 아주 작은 애완견 강아지가 있는걸 보고... 그것도 밥도 없이... 이건 진짜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두 작은 강아지가 어떻게 조치를 취해질 수 있는지 궁금하구요.
또 만약 데리고 가셨을 경우 주인이 안나타나면 안락사 되는건지...그건 정말 싫은데요..개가 둘다 너무 순하고 자그마 하고 착해요. 한마리는 아직도 어린 강아지이구요... 얼굴도 예쁜데...
만약 데려가서 좋은곳에 입양이 가능하다면 아버지 동의 없이 데려가실 수 있는지요? 절대 본인은 강아지를 내어놓으려 하지 않을것이고, 아버지가 안계실때 저희가 대문문을 열어 드리면 두마리를 구조해 가신다면 후에 문제 될 것은 전혀 없습니다.
막상 개를 딴데 보내기는 싫어하지만 갑자기 개가 다 없어졌다면 한편으론 '에이 잘 없어졌다' 하고 후련해 할 분이거든요.
저는 전에 아버지가 강아지를 안줄려고 해서, 계속 기다리다가 외로움때문에 햄스터 3마리와 다른데서 만난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제가 다 맡기엔 한계가 있고 어머니께서는 아파트 사시기 때문에 강아지들을 돌보기가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그 두 강아지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지 알고싶습니다.
하루라도빨리...
이제 찬바람 불면 그 두 작은 강아지는 눈 비 맞으면서 밥도 못먹고 추운 마당에서 겨울을 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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