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생명경시 풍조 조장하는 초등학교 방과후 생명과학
- 2015.12.17
제보라기 보다 이런 일들이 단체의 힘으로 좀 시정되었으면 하는 맘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방과후 논술 강사로 일하면서 보았던 일들이 넘 가슴에 남아서 몇 자 올립니다.
초등학교 방과후 특기적성에 생명과학반이 있고, 아이들에게 무척 인기 높은 과목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생명을 경시하는데 일조하는 과목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살아 있는 동물들을 데려와서 아이들이 관찰하고 만져본다고는 하지만, 동물 입장에서 볼 때는 집단 괴롭힘입니다.
가르치는 선생님 왈 "이 동물들 오래 못 살아요. 아이들한테 시달려서."라고 하더군요.
프라스틱 옷 담는 상자에 담겨서 자가용에 실려 와서 아이들에게 몇 시간 시달리다가 다시 업체에 갖다 놓으면 다음 날 다시 다른 분이 데려가고 ... 쉴 틈이 없다고 합니다. 그 날도 새깨 돼지 한 마리가 상자에 담겨져 왔었는데 엄청 흥분한 상태더군요. 그러다가 몇 달 못 가서 죽고 다른 새끼 돼지로 교체 된다고.
게다가 아이들이 물고기부터 장수풍뎅이, 병아리, 햄스터 등 작은 동물들을 받아서 비닐이나 병에 담아 오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케익 담는 일회용 프라스틱 케이지에 병아리 두마리까 꼼짝도 못하게 갇혀서 삐약삐약 소리를 지르면서 아이들 손에 들려 오는데 정말 못 보겠더군요.
제가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집에 가지고 간 동물들 백프로 며칠 내 사망해서 쓰레기통에 버려진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잘 알고 있지요.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재미있으니까요. 신기하니까요. 그게 이유입니다.
생명과학이라는 과목 자체를 비난하고자 하는 바는 아닙니다. 이러한 것 말고도 과학실험도 있고 여러 가지 만드는 것도 있더군요.하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살아 있는 동물을 이용해 이러한 풍조를 만드는 것은 정말 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반대입니다.
장차 이 아이들이 자라서 동물을 대할 때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요즘 유기묘나 유기견, 심지어 자신이 키우는 동물을 학대하고 버리는 사람들이 많고, 강아지들 임대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생명을 심심풀이 흥미거리로 생각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지 무섭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생명과학이라는 것이 생명을 존중하는 것인지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만드는 것인지 학교 당국이나 교육청에서는 별 관심들이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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