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를 떠나보내며…
오랜 시간 왕초를 돌봤던 오정민 활동가
놀아주는 것보다 안기는 걸 더 좋아했던 아이.
쓰다듬으면 조금만 더 해달라고 얼굴을 부볐던 우리 왕초가 지난 11월 11일 센터를 떠났습니다.
구내염으로 쭉 고생하다 마지막엔 악성 종양까지..
갖은 고생 속에서도 늘 밝고 착했던 ‘멋진 고양이’ 왕초였습니다.
묵묵히 있다가도 곁에 가면 무척 반겨줬었던 왕초.
앉아있으면 슬며시 다가와 살결을 스치며 인사했던 아이.
누구보다 따스한 온기를 원했던 아이였는데..
그래서인지 묘사 한켠에.. 마음 한켠에..
이 빈자리가 유독 쓸쓸하게 다가와 아픕니다.
마지막은 늘 갑작스럽다는 걸 알면서도
또 이렇게 찾아올 줄 알았으면
한 번 더 쓰다듬어주고, 더 오래 안아줬을 텐데..
좋아하는 간식도 더 많이 챙겨줬을 텐데..
왕초가 떠난 자리엔 아쉬움 한 보따리가 남아있지만
이제 마음 편히 보내줘야겠지요..
우리 왕초.
태어나줘서 고맙고 이 부족한 활동가랑 만나줘서 고마워.
너의 작은 몸짓들로 사랑을 나눠줘서 고마워.
아팠지만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시간들도 꽤 많았다 그치?
이제는 밤하늘 어딘가 너를 닮은 따뜻한 별이 되어 빛나고 있는거지?
왕초라는 별을 가슴깊이 새기며.
사랑해 왕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