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ANIMAL HOME ESSAY] 귀한 아들 귀남이 이야기

  • 반려동물복지센터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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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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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HOME ESSAY


귀남이~ 귀남이~
"귀한 아들 우리 귀남이"





<하얗게 세어 버린 털이 귀남이의 나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 70kg 거구 도사누렁이 

동물자유연대와 연이 닿아 있던 사설 동물보호소에서 도움을 구해왔습니다. 70kg 넘는 대형견 귀남이가 아픈데 병원비도 버거운 상황이고 더 큰 문제는 병원으로 어떻게 옮겨야 할지 막막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도사누렁이 귀남이는 식용으로 길러지던 커다란 개였고 개장수에게 팔려가다 극적으로 구조되었던 10여년 전 귀남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귀남이는 동물보호소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외롭고 열악한 동물보호소지만 덩치 큰 녀석들 그러하듯 개장수에게 끌려가 죽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낯선 사람 오면 죽기살기로 짖기도 하고 마르고 먼지 뭍은 사료도 달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느새 노견.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 들립니다많이 먹이는 것이 사랑을 주는 방법이고, 사료를 많이 주는 것만으로도 최선인 동물보호소의 상황은 귀남이의 몸을 살찌우고 무거운 몸으로 관절도 성한 데 없습니다.

70kg 거구 귀남이는 이제 동물보호소의 시름입니다. 소장님 홀로 몇 백의 동물을 돌봐야 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갈 수 있는 귀남이의 병원행은 멀고도 험한 길임은 분명합니다.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도 대형견들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아주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운전 가능한 활동가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어려움을 알기에 귀남이를 위해 팀을 꾸렸습니다.


| 성한 데 없는 몸.. 

녀석.. 짐작대로 아픈 곳이 많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중증이라 걸음 조차 힘들고 곧 몸을 일으키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합니다. 제 때 치료받지 못해 녹내장으로 진행 된 안구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귀남이의 몸이 수술을 버틸 수 없다고 합니다. 통증을 줄 일 수 있는 방법이 5분 간격으로 6개의 안약을 투여하는 것인데 하루 3차례 이상, 그러니까 매일 열 여덟 번 안약을 넣어야 합니다.

 보호소장님과 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안약에 깊은 한숨을 토하시는 소장님.. 동물보호소의 현실적인 상황을 잘 알기에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귀남이가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소장님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 놓은 듯 기뻐하십니다. 무거운 마음의 짐이지요..보호소에 남아있는 더 많은 동물들을 위해 놓아야 하는 마음의 짐..  
 
 


<성인 남자의 손과 같은 크기의 귀남이의 발>



| 우리 귀남이~ 우리 귀남이~~

그런데 이녀석.. 병원에서 퇴원 하고 반려동물복지센터 식구가 되자마자 회춘을 하고 있습니다. 햇볕 좋은 날은 운동장으로 나가 몸이 뜨거워지도록 방에 들어 올 생각을 안합니다. 피부병으로 듬성듬성 빠진 털이 새싹처럼 송송 솟아납니다. 밥 시간이면 육중한 몸을 뱅글뱅글 돌리며 한없이 설레어 하네요. 여러 개의 안약을 넣을 때도 착하게 기다립니다. 마치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 보입니다^^

우리 반려동물복지센터 활동가들, 손 많이 가는 귀남이 버거울 법도한데 귀남이~ 우리 귀남이~~” 동물병원에서 시한부 선고 받고 센터로 왔지만 10년도 거 뜬 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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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깽이마리 2017-05-27 21:34 | 삭제

쉽지않은 내어줌이죠. 동자련 애들도 많고 나이들어가는데요. 그래도 손 내밀고 함께하려 노력하는 동자련... 그래서 제가 이곳을 후원하고 응원하는 일이죠. ^^ 귀남아 오래오래 더 건강히 지내자.


김경은 2017-05-29 17:30 | 삭제

귀남아~~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한 추억 만들어가자! 항상 힘써주시는 동자연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이경숙 2017-05-29 17:58 | 삭제

눈물겹네요 감동입니다
귀남이...귀남이...우리 귀남이....
오래오래오래~~~ 함께 하길 빕니다


채현희 2017-05-29 21:53 | 삭제

너무 감동스럽네요
감사합니다.


이승숙 2017-05-30 12:58 | 삭제

생명이란 이리도 귀한것..하찮은 생명은 없습니다. 돌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지내기를..


^^ 2017-06-01 15:37 | 삭제

여기가 더 편한가 봅니다... 그렇겠지요... 보호소장님이 최선을 다해주셨겠지만,,개들에게 동자연 센터는 최적의 공간이니 귀남이도 스스로의 몸으로 느껴지나 봅니다..


민수홍 2017-06-02 11:27 | 삭제

귀남이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행복하게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율 2017-06-04 23:35 | 삭제

장군감 귀남아 지금보다는 더 건강하게 행복하자~
귀남이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나주 2017-06-05 15:02 | 삭제

너를 아프게 힘들게 했던 기억은 모두 잊고 앞으로 남은 생을 행복하게 웃으면서 잘지냈으면 좋겠다~ 귀남이의 행복을 위해 늘 기도할께~ 화이팅!


박소연 2017-06-15 01:56 | 삭제

즐거워하는 귀남이의 현재 모습이 훈훈하기도 하지만 한편 우리나라의 팍팍한 동물들의 현실에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ㅠㅠ


이상정 2017-06-16 16:52 | 삭제

감사합니다^^


이화영 2017-06-22 12:54 | 삭제

얼마전 12년을 함께 했던 아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엔 하찮은 생명이 어디있겠습니가 귀남이도 축복받은 생명입니다 부디 오래 오래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귀남아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