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감자의 일기

온 이야기

감자의 일기

  • 반려동물복지센터
  • /
  • 2016.02.15 01:21
  • /
  • 1848
  • /
  • 89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감자라고 합니다 
아무 희망없이 살던 제게 언젠가부터 여기계시는분들이 저를 부를때마다 '' 감자 '' 라고 부르시거든요  
헤헤... 그게 이름인거 맞죠?  
 
여느때처럼 온 몸으로 찬바람을 맞고 있던 날, 친구들의 외침을 시작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낯선이들이 속삭임과 흐느낌
하지만 뭔가 기분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소리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어요
실은.... 제가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소리로 대충 짐작을 하고 있는데 나름 높은 적중률을 보인답니다
 
아무튼 제 예감처럼 저를 비롯한 그곳에 있던 친구들을 따뜻한 곳으로 데려다 주셨어요
비록 칸막이 방이긴 하지만 더럽지도 않고 냄새도 안나는 아주 깨끗한 곳 이였어요
아침 저녁으로 밥도 물도 새로 주시고 응가와 쉬야도 시시 때때로 치워 주시고  
가끔 땅에서 뛰어 놀게도 해주셨어요 
세상에 이런곳이 있었다니 !! 진짜 오래살고 볼입니다 ^^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제 몸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열도나고 기침에 몸도 여지 저기 아프고 기운도 없어지기 시작하는것이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 다른 몇 몇  
친구들도 그렇다는 거예요(나중에 알고 보니 저 때문에 그 친구들도 아팠데요  미안해 ㅠㅠ) 
 특식도 매일 먹고 병원치료도 받은 덕분에 지금은 하나도 안 아파요 ( 감사합니다 ~ )
덕분에 저는 더 깨끗한 곳으로 옮겨졌어요 ( 아직 칸막이 방에 있는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
방이란 곳인데 바닥도 평평하고 따뜻하고 푹신한 이불도 있어요
게다가 같이 부비며 잘 수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더 좋아요 


따뜻한 햇살이 비추면 간사엄마가 ''산책가자 ~ '' 하시며 문을 열어주시면 
사각 사각... 밟을 때마다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낙엽도 밟아 보고
방향을 못 잡으면 간사엄마의 도움을 받아 친구들 곁에서 놀기도 하고
 




아무튼 기분좋은 산책을 마치고 방으로 고 ! 고 ! (다른방 아이들도 나가고 싶다고 계속 떠들어대는 바람에 ..ㅠㅠ)
 
며칠전부터 발이 또 아파와서 침들었는데 결국 또 탈이 나서 다시 꼬매고 말았네요
친구들이 가끔 기분좋아 뛰어다니다가 저를 치기도 하는데 안보이니 잘 못 피했거든요
게다가 뜬장에 살다보니 발가락 살들이 너무 약해져서 어쩔 수 없다네요
 




여전히 할 수 있는거라곤 멍하니 있거나 간사엄마 품에서 쓰담쓰담을 즐기거나 친구들 수다를 듣는게 다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행복하답니다
이제는 춥지도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악취에 힘들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제일 기쁜건 더 이상 강제로 아이를  갖지 않아도 , 낳은아이를 떠나 보내도 되지 않거든요
간사엄마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계신가봐요
항상 안아주시면서 예쁘다고, 이제 안아플꺼라고 속삭여 주시거든요
참, 왜 다른아이들처럼 간사님이 아닌 간사엄마라고 부르냐구요?
저는 몸도 약하고 눈도 잘 안보여서 치콘이처럼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이곳의 모든 분들 엄마, 아빠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너무 떠들었더니 피곤하네요(하암 ~... )
오늘은 이만 쉬어야 겠어요. 이야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꾸벅 꾸벅 )
다음에 신나는 이야기 있으면 또 들려 드릴께요
 안녕히 주무세요....



댓글 달기


댓글


이혜란 2016-02-15 10:00 | 삭제

우리이쁜감자 ~힘들고 아팠던 지난날들은 다 잊어버리고 사랑하는 동자연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겁게 예쁜추억 쌓으면서 지내자^^


고명석 2016-02-17 14:40 | 삭제

머털이 이야기보고는 마구 웃다가 여기서 우리 감자 발을 보니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나네요,,,
감자야 이젠 아픔없이 편안하고 포근하게 사랑받는 날들만 계속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