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TV에선 동물 버리면 잘 봐주던데...

온 이야기

TV에선 동물 버리면 잘 봐주던데...

  • 윤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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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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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의 사전적 의미는 [내다버림]으로 아주 간단명료합니다. 한때는 좋아했던...아꼈던...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 것도 아닌 물건을 버리는 것과 같은 내다버림입니다. 

유기동물은 바로 사람들이 내다버린 동물을 일컫는 말입니다. 키우던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오랫동안 잘 썼지만 지금은 수명을 다 하여 버릴 수 밖에 없는 물건이 생겼을 때 잠시나마 갖는 망설임 내지는 아쉬움 보다도 덜 한 감정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처럼 다시 쓸 사람 있으면 가져가라는 것 말입니다.

아직은 세상이 그리 각박하지만은 않다 라고 말할 때 유기동물의 문제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동물을 버리고 학대하는 사람들 뒤엔 버려진 동물들을 구조하여 보듬고 무분별하게 학대가 행해지는 가혹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동물자유연대는 서울 중심가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택을 개조한 사무실에서 학대로 고통받고 오랜 떠돌이 생활로 만신창이가 된 동물들이 고단한 몸을 내려 놓고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국의 유기동물구조 위탁시설에 구조되어 안락사를 피해갈 수 있는 수는 전체의 20%도 되지 않습니다. 또한 안락사를 피해간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삶의질을 보장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입니다.

 TV에서 간혹 보여지는 유기동물들이 몇백 마리씩 있는 곳을 실제로 가보면 방송의 즐겁고 감동적인 이야기 뒤로 이 동물들이 과연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개팔자가 상팔자. 정말일까요?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되는 유기동물의 수는 집계되는 통계의 3배이상에 달하는 20만 여마리가 훨씬 넘을 것입니다. 회원님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민간단체가 동물들을 모두 다 구조하여 보듬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매일 수십통의 상담전화를 받습니다. 시끄러워서, 배변을 못 가려서, 이사를 가야되서, 돈이 많이 들어서 등.... 못 키우는 이유도 가지각색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 여력이 안된다라고 말씀드리면 도대체 하는 일이 뭐냐는 비아냥을 듣습니다. TV에서 보면 못 키우는 동물들 데려다가 잘 봐주던데 그것은 꾸며낸거냐는 소리까지 들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못 키우게 되면 이런데서 당연히 받아주는지 알고 동물을 구입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보호소가 없기 때문에 수적으로 그나마 덜 치이는 동물자유연대의 동물들은 환경이나 뒷받침이 나은 편입니다. 허나 이 속에서도 분란은 늘 존재하고 약하고 건강하지 못한 동물들은 동료들에게 해코지를 당합니다. 또는 살뜰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무료한 일상에 지쳐 갑니다.

사람들은 보살핌을 받고 있는 유기동물들의 단편적인 모습에 위안을 얻고 불편한 마음을 접습니다. 사무실의 유기견중 사람과 떨어지는 것에 불안증이 심해 돌발행동을 해서 매일 데리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함께하는 예삐라는 개가 있습니다. 유기동물의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저는 "우리나라는 개팔자가 상팔자야.. 돈을 벌어오길하나.. 하루종일 먹고자고.."라는 말을 하며 예삐를 흘깃거리는 시선과 시민들의 태도를 대할때면 아픈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동물보호운동을 해 오면서 가장 힘든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 책임감 없는 양육자들보다 동물을 키우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데 동물보호 활동을 할 때마다 사람도 어려운데라는 논리로 무장한 사람들입니다. 아직도 많은 시민들에게 유기동물의 문제는 다른나라 이야기 인것 같고 버려지는 것이 아닌 호강에 겨워 집을 나갔다거나 혹 그렇더라도 TV에서처럼 누군가가 데려다 잘 키워주겠지라고 생각하며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입니다.

유기동물들에게 관심을.

산책하는 개를 보았는데 가슴줄을 하지 않고 목줄을 했는데 개가 얼마나 목이 아프겠냐며 강력하게 시정을 요구하는 상담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가끔 목줄을 사용합니다라고 웃으면서 넘긴적이 있는데요 동물문제를 거론하면 이 유별나거나 또는 무심한 사람들로 인해 정작 중요한 부분은 가려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유기동물의 엄청난 수와 그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은 사람들이 만든 것입니다. 그깟 동물들이 무슨 대수냐고 하는 것은 현실을 깊이 들여다 보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유기동물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그리고 말 못하고 대항하지 못하는 동물들의 대변인이 된다는 것에 사람이 우선이지라고 비난을 하기 전에 좀 더 깊이 있는 관심을 가져할 할 때입니다.

 

지금 사람들로 인해 삶이 좌지우지 되는 슬픈 유기동물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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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장지은 2009-12-10 18:22 | 삭제

오래전 포천에 한 사설보호소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너무나 많고 너무나 많이 아픈녀석들을 내 두눈으로 직접보고 저또한 과연 이 아이들이 이렇게 살아있다는것 만으로 행복한거라고 할수가 있는걸까 느껴본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그 잊을수 없는 느낌.. 그리고 지금까지 오래도록 전혀 풀리지 않는 숙제.. 정말 답답합니다..


Jenny 2011-12-29 01:41 | 삭제

조수민양 수민양의 마음이 너무예뻐요^^ 지금 목표로하는 꿈을 잊지말고 접지말고.. 꼭 바라는대로 되길바랄께요^^ 수민양같은 학생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조은향 2011-07-28 15:56 | 삭제

조수민양 꼭 그렇게 되길 바래요~훌륭한 수의사가 되어서 아파하고 고통받는 가여운 동물들을 지켜주세요~ 저도 응원합니다~ 홧팅^^


유휘영 2011-07-15 12:34 | 삭제

사람보단 동물이 한수위


강은수 2011-06-01 17:45 | 삭제

목줄하면 않되나요??


졸리언니 2010-12-01 02:54 | 삭제

가슴줄같은 경우는 직업견이 주로 이용하며 개들의 힘을 더 증폭시켜준다고 합니다. 목줄을 사용한다고 불쌍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목줄도 나름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산책갈때의 반려인으로서의 예의는 중요하니까요.


조수민 2010-05-05 10:49 | 삭제

저는 이제15살인 여자아이입니다. 하지만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꿈도 수의사에요^^
그런데 저희집은 동물을 그리 좋아하지않아서 전 유기견들을 보기만 했습니다.
그런 제게 동물자유연대는 목표기도합니다. 저는요 커서 많은곳을 돌아다니면서 아픈동물들을 치료해주고, 버려진동물들을 돌봐주고싶어요! 동물자유연대 끝까지 응원할게요!!


서여진 2011-01-05 09:36 | 삭제

맞아요 맞아~ 사람들은 항상 '인간이 더 중요하지'이러는 데 저한테는 강아지가 더 좋아요 ㅋㅋ 저의 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의사이고, 돈을 많이 벌면 동물자유연대나 유기견 보호센터가서 봉사하고 입양 할꺼예요..
유기견 화이팅~!!


달여이엄마 2010-02-10 20:01 | 삭제

저도지금까지유기견을15마리정도구해서모두다에브게미용하고예방접종다해서젛은집에다입양시켰어요.지금우리집엔.우리강아지와유기견두마리.총3마리가사랑을듬ㅃㅂ북받고살고이써요.아파트라섲주위분들한테는.죄송한데.어쩝니까.우리의사랑스런생명을우리자식을버릴수없잔아요.버리면.천벌받아요.아무리힘들어도.꼭하늘나라가는날까지지켜줄꺼얘요.전우리주위분들보기만하면.죄송하다고머리숙여양해를구하고살아서그런지.가끔3놈이짖어도.다들잘봐줘서고마워요...


조주연 2010-02-09 19:13 | 삭제

이렇게 동물들을 사랑하고 돌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박은경 2010-02-07 15:34 | 삭제

글쓴분의 말씀 특히 사람도 어려운데라는 논리로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을 대하는게 제일 힘들다는 말씀 정말 공감이 갑니다. 이런 의식차이가 제가 몸으로 느끼는 서구 선진국들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싶네요. 저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데 사람의 생명과 동물의 생명을 이런식으로 단순히 우위를 나누어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거의 보지못했습니다. 그런생각을 혹시 하고 있더라도 대부분 말로는 못하죠. 그러면 정말 무식한인간 취급을 받으니까요. 동물들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는건데...한국에서 힘겹게 동물들의 권리를 위해 온힘으로 애써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박지혜 2010-01-15 15:23 | 삭제

나도 지금 버려진 유기묘(고양이)들을 데려다가 기르고 있는데......


유지은 2009-12-10 20:26 | 삭제

네.. 저도 유기견 7마리를 키우고 있는데요... 주변사람들에게 상당한 공격을 받으며 살고 있어요. 그 사람들 입에서 하나같이 나오는 얘기는 "사람이 중요하지"입니다. 인간의 잠시불편함과 동물의 생명을 비교하는데도 잠시불편함이 더 중요하다는 말... 씁쓸했습니다


양수영 2010-04-08 18:54 | 삭제

아고.. 저기 우리 둥이랑 비슷한 녀석도 보이네요..
아님 둥이가 맞는지도 궁금하구요..
덩치나 외모 생김새로 봤을땐 둥이 맞기도한듯 하네요..
이 아이들이..
하루 빨리 좋은 가정을 찾아..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길 바랍니다..
부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