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너로 인해 아픈 가슴, 그 어떤 위로도 받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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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로 인해 아픈 가슴, 그 어떤 위로도 받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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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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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하루였다. 응석꾸러기 막내아들같은 놈을 먼길에 보내고 왔다.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어린 아이를 버리고 오는 에미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낮선 곳이 싫다고 발버둥치는 놈을 씨름하듯 밀어넣고, 열밤자고 또 보러올께... 언젠가는 꼭 다시 데릴러올께... 반드시 그렇게하고 말거야...하며 달래주고 왔다. 지친 심신과 무거운 눈거풀로 습관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오늘 하루의 사건들을 들여다본 후 이내 컴퓨터를 종료했다. 일찍 자야지... 그러나, 의자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다시금 전원을 켜게 만드는 그 간절한 눈망울... 무거운 무게에 저절로 내려앉는 눈거풀을 겨우겨우 유지하면서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눈망울. 어제 아침 한 회원이 홍역중증에 걸린 유기견 한마리를 사무실에 놓고 갔다. 그로서도 더이상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연락받은 나로서는 무작정 쳐들어온(?) 행위가 당황되었다. 사무실엔 두마리의 개가 있었다. 터줏대감으로 있을 녀석이 홍역에 감염될것이 두렵지는 않았다. 적어도 내 개가 감염될게 무서워 병든 개를 떨쳐버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전염성 질병의 동물이라는 것이 이유가 되어 내 울타리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 경우도 없었거니와 그렇다고해서 내 개에게 전염되어 문제가 된적도 없었으니. 그러나 단체합숙소로 보낼 녀석이 있었기에 그것이 문제였다. 난감했다. 할수없이 건물 세면장으로 이동시켜놓으라 할수밖에 없었다.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돌아와 세면장에서  그녀석이 들어있는 케이지를 열어보았다. 큰 몸이 고개가 젖혀진채 꽈악끼듯 케이지에 담겨있었다. 미용한지 얼마 안된듯한 단정하고 깨끗한 털. 여느 시추와 같이 큰눈에 똘망똘망한 눈망울. 그리고 숨이 붙어있음이 괴로운듯했던 그 숨소리. 순간 심한 자책감에 빠져야 했다. 너는 이렇게 사투를 하고 있었건만... 누가 버렸을까.. 걸음도 제대로 못걷고 치료를 받은 흔적도 아직 남아있건만 왜 좀더 끝까지 보살펴주지 못했을까... 질병을 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그의 품에서 안락사를 시켜줄 일이지... 그랬으면 그래도 이 녀석이 마지막에 간직한 모습은 주인의 품인 것을. 홍역중증의 고통에서 신음하는 이 녀석을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쉬게 해주자.. 아냐..그래도 저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어찌 져버린단 말인가... 사무실에서 하루라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데 하필 이럴때라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타올로 감싸서 햇볕이 있는 곳에 눕혀주는데 이 녀석은 무언가 말하려하는 눈빛을 내게 심어주었다. 그리고 두어시간후 병원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홍간사의 품에 안겨 녀석은 점점 숨결이 약해져가고 있었다. 따뜻한 품에서 눈을 감고 싶었을까? 거칠었던 숨소리가 급격히 약해져 갔다. 그리고  단한번의 떨림으로 녀석은 별이 되었다. 그러고도 못내 아쉬움이 남았는지 긴 숨을 몇번을 내뱉으며 마지막 남은 것들을 다 내어던지고 갔다. 가슴이 너무도 시려왔다. 하지만...너로 인해 아팠던 가슴을... 사람들로부터 그 어떤 위로도 받고 싶지는 않다. 너도 그저 편안히 쉬려무나... 김보영 12/30[14:48] 읽다가 울었습니다. 가슴이 꽉 메이는것이 너무나 힘드네요...힘내세요... 류소영 12/31[19:57] 살구가 생각나네요... 녀석처럼 가버린..... 누리언니 01/01[14:51] ㅜ.ㅜ 슬프네영..ㅠ-ㅠ 김민경 01/02[15:08] ㅜ.ㅜ 그 시추도 위에서 행복할꺼에요.. 힘내세요.. 우리 꽁이가 생각나네여..ㅜ.ㅜ 코로엄마 01/03[07:43] 부디 가여운 시추가 좋은곳으로 가길.. 그리고 다은 생에서는 행복한 사람으로 태어나길.. 이현영 01/04[14:34] 강아지를 다른데 보내다니 당신 개 주인 맞아요? 여니3535 01/04[18:52] 그나마 동자련으로 보낼정도의 상식이 있는 주인이었라면 ......아프고 슬퍼서 마지막 숨을 어찌 거두었을지 ...T.T 안타깝네요. 항시 그런모습을 보고 가슴으로 슬퍼해주시는 동자련여러분...힘내세요! 이길재 01/04[23:56] 작년 여름에 저희 집도 어미 시츄와 아기들을 홍역때문에 딴 세상으로 보냈지요. 飛象 01/09[11:12] 성불하거라...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나면 수의사가 되어 다른 동물 지켜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뭉크탱크 01/09[13:05] 왜 주사를 맞혀주지 않은거지?그럴려면 왜 키운거지? 왜..그렇게 슬프게 하늘로 올라가게 한걸까 ..너무슬프네요 .. 소현영 () 01/15[19:04] 강아지를 애타게 찾는사람과.. 버리는 사람맘은 얼만큼 차이가날까? 소현영 () 01/15[19:04] 난 지금 강아지를 애타게 찾는데.. 이사람...어떤사람인지 몰라도... 사랑이란걸 져버린 사람아닐까? 복실이 01/17[00:16] 움.. 이 개를 버린 사람은 회원이 아닌데요? 우리 회원이 버려진 이 시추를 데려온거에요... bang030 () 01/17[11:01] 넘 불쌍하구여..말 못하는 동물도 우리 사람처럼 숨쉬구 있는데 강아지를 학대하는 사람은 처벌 히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호롱이 01/23[00:32] 기억이 나내요..그때 제가 초3이엿을때..아침에 일어날때..울집 문옆에 소리가 난어요..어젯밤에 계속 소리가 난었는데 우리는 무서워서 귀신일줄 알구 그냥 잔거든요..다음날일어나보니 답답해서 문열어봤더니..무슨 개가 계단에 내리고 도망가는거예요..나는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르구..따라 갔어요..그 개는 멈췄지만..근대 그개가 자꾸 날 피해서 어쩔수 없이 그냥 갈라고 햇는데요..제가 가믄 그 개가 자꾸 절 따라 왔어요.. 호롱이 01/23[00:34] 그래서 댈구 왓는대..목욕 시켯거든요..제가 그때 좀 어려서..강즤 기르는법을 몰랏어요...음...그 개 씼어보니 잡종인 요키더군요..아직두 기억에 너무 생생히 남아요..정말로 하느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구나..하면서 너무 좋앗어요..그때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데..엄마가 그개를 경비실에 주었다구..난 절망햇구 다시 대리구 올라고 했어요..근대 경비실에는 도망갔다는군요,, 호롱이 01/23[00:38] 정말이지..충격이였어요.그래서 하루는 엄마를 미워했어요..엄마가 그개가 자꾸 설사똥을 샀다구..냄새 난다고 보낸데요..나중에 알아보니..그 요키 피부병에 걸린거 같아요..그 요키가 어디잇는지..잘 살고 있는것지..너무 궁금하구..기억에 남네요 ^^ 정말로 우리 나라사람이 개를 아끼고 사랑할수 있으면 조켔습니다.. 윤미리내 () 01/30[20:53] 너무 슬프네요...T^T 저희집 강아지 써니도 홍역으로 이 세상을 등져버렸죠..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가족의 품에 있다간 써니가 하늘에서도 즐거운 행복한 생활 헀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고마운분 품에서 살다간 쉬츠도 하늘에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편안해라 02/05[06:26] 저강쥐는 길을 잃은걸까요? 버림을 받은걸까요? 어떻게 하면 유기견이 생기지 않을까..아니 줄어들까요 김유정 () 02/08[20:41] 제가 키우던 강쥐도..홍역으로 죽은지 이틀밖에 안됐는데..좀더 지켜주지 못한게... 원망이 되는데..정말 너무하네여..ㅠ.ㅠ..아마 주인맘도 좋지 않을꺼예여.. 김유정 () 02/08[20:42] 제가 키우던 강쥐도..홍역으로 죽은지 이틀밖에 안됐는데..좀더 지켜주지 못한게... 원망이 되는데..정말 너무하네여..ㅠ.ㅠ..아마 주인맘도 좋지 않을꺼예여.. 아델라이드 () 02/26[01:57] 눈물만 나네요...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생명이 붙어있는,,,존재하는 모든것은 정말 소중한데 말이죠...너무 맘이 아프네요...정말,,,,, 너무너무 맘이 아프네요...부디 하늘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도해요... 황난희 () 02/27[18:10] 강아지가 너무 불쌍해요... 하지만 그 강아지는 천국으로 갔을 꺼에요. 강아지야 하늘에서 잘 살아라....... 달래언니 () 03/06[02:09] 너무 슬픕니다..저도 강아지를 키우지만...정말 슬프고 눈물이 나네요..아플때에도 품어줄수 있는게 가족인것을...이세상의 모든 강아지들이..아프지말고 항상건강하게 자라서 버림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물론 아픈우리가족을 버리는일또한 없어졌음 좋겠구요.........하여튼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삐루엄마 () 03/14[10:17] 사무실에서 읽었는데두 너무 슬퍼서 그만 펑펑울었네요. 불쌍한 개들 좋은주인 만났으면 그나마 행복하게 세상을 등질수있을텐데. 사람들이 너무 생각없이 동물을 데려오는걸 자중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세린느 03/28[23:20]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건강하고 어릴때는 이뻐하다가 늙고 병들면 버려도 되는겁니까? 당신들은 양심이 없는사람들인가요..?자식들에게 부끄러운짓은 하지 않았으면.. 모든생명은 소중합니다. 정영진 () 05/19[15:57] 다음에 태어날때는 건강하게 태어나려므나. 강쥐사랑 07/10[16:59] 시추야 이제 행복하고 다음생에는 부디 좋은 주인만나고 행복하게 살으렴. 강지조아 () 07/16[21:28] 어떤개삐삐삐들이소중한생명을가지고있는 생명을학대하고난리야버리지말고깡으로키우지병띠디들 박영은 08/20[03:19] 아 생각나네요, 저희 담비도 철장에서 학대받던 개였는데 저희 어머니가 데려오셨거든요 벌써 새끼를 낳고 자기 딸이랑 오손도손 10년을 저희집에서 살고있답니다.^ㅡ^ 부디 학대받고 버려지는 강아지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 동자련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8-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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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쿄우 2004-04-16 10:32 | 삭제

안락사 시키는건 주기는거 아니예요? 차라리 그거보다 버리는게낫지 ..


Issa 2004-09-17 15:58 | 삭제

둘 다 나쁩니다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면 차라리 주인의 품에서 안락사를 허락하는 편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왜 이렇게 무책임한 인간들이 늘어나는 것인지...... \'먼저 인간이 되어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ㅓㅗㅏ 2005-05-30 04:20 | 삭제

ㅠㅠ...
불쌍하군요.. 저강아지가 만약 우리라면..
입양... 가족이 보고 싶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