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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미용학원 구조견 요정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미용학원에서 구조된 요정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요정이는 구조 당시 요정이의 작고 연약한 몸 안에서는 큰 비장 종괴가 발견되었고, 심장 기능에도 특발성으로 문제가 생기며 원인을 알 수 없는 낮은 수치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입원 치료를 하며 매일 상태를 지켜보았지만 호전되지 못했고, 결국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구조된 지 두 달, 세상 모든 것이 두려워 숨기 바쁘던 요정이는 이제야 돌봄 받는 하루를 알아가며 사람을 믿기 시작하던 참이었습니다. 작은 몸으로 겨우 견뎌온 생이 이렇게 짧게 멈춰섰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프기만 합니다. 요정이의 평안을 바라며, 요정이를 가장 가까이서 돌봤던 서한빈 활동가의 편지를 함께 나눕니다.🙏

사랑하는 요정아,

처음 너를 만났던 날이 생생하게 기억에 떠올라. 세종미용학원에서 구조된 많은 아이들 속에서, 작은 몸을 조심스레 숙이며 큰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너의 눈빛이 잊히지 않아. 그날 이후 너는 정말로 ‘요정’이라는 이름처럼, 우리에게 조용하고도 따뜻한 기적 같은 시간이 되어주었어.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너는 늘 조용히, 차분히, 기특할 만큼 용감하게 하루하루를 견뎌냈어. 네가 작은 몸으로 버텨내던 그 시간을 지켜보는 동안, 나는 너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매 순간 느꼈어.


한 달여 동안 너를 돌봐주며 너와 함께했던 시간은 짧지 않았어. 네가 푹신한 방석에서 편안히 잠들던 모습, 작은 발로 살짝 기대오던 순간, 창가에 들어오는 햇빛에 눈부셔하면서도 따뜻함을 온 몸으로 느끼던 모습, 부드러운 털결을 쓰다듬을 때 느껴지던 너의 따뜻한 체온. 그 모든 순간이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서, 삶의 한 조각처럼 자리하게 될 거야.


요정아,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마지막까지 너무 아프진 않았는지, 우리와 함께 하는 동안 부족한 건 없었는지 아직도 마음으로 너를 떠올려.


이제는 아프지 않은 곳에서 마음껏 쉬렴.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는 우리에게 충분히 사랑받았고, 소중한 존재였다는 걸 꼭 기억해줬으면 해. 너를 돌볼 수 있었던 시간은 우리에게 행복이었고, 무엇보다 큰 선물이었어.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더 오래, 더 따뜻하게 안아줄게.

사랑해, 우리 요정이

그곳에서는 부디 평안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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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황수민 2025.11.27

요정아 정말 요정같이 생겨서 너무 일찍 강아지별에 가게됐네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되길 바랄게 너무너무 고생했어 힘든 시간 보내느라 아기가 얼마나 아팠을까.. 다시 또 만날날이 올거야 그곳에서 마음껏 뛰어놀아!!!


송다슬 2025.11.27

요정아 안녕? 나는 요정이를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던 사람이야. 우연히 요정이를 보고 요정이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후원을 하고 요정이 사진을 볼려고 안하던 인스타그램까지 가입해서 요정이 나온 사진이랑 영상이랑 보면서 우리 요정이는 아프지말고 건강한 몸으로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놀자 요정이한테 내가 받은 위로 그 이상으로 요정이 잘 뛰어놀길 기도할께. 요정아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만나서 반가웠고 너무 고마웠어


유민지 2025.11.27

요정아 힘들었지… 작은 몸으로 삶을 견뎌줘서 고마워. 요정이가 온센터에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데에 보탬이 될 수 있어 행복했어. 활동가님들에게 사랑받은 기억들만 가지고 떠났길,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길 진심으로 바랄게. 나는 남아있는 요정이의 친구들을 위해 꾸준히 후원할거야. 잘자 요정아…


임수빈 2025.11.27

요정아, 이젠 강아지별의 요정이 되어 아프지말고 잘 지내렴. 마치 사랑 받고 떠나기 위해 기다려 온 것만 같구나...


[부고] 미용학원 구조견 요정이가 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