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 2025.09.11
자동차 뒷바퀴 아래, 숨이 꺼져가던 작은 아기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연약한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듯 차가운 바닥 위에 힘없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생후 4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고양이는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극심한 기력 소실과 탈수인 상태였고 얼굴은 눈물과 진물, 알 수 없는 오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인기척에 남아있는 힘으로 겨우 눈을 흐릿하게 뜨며 가파른 숨을 내뱉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뒤, 며칠간의 치료와 따뜻한 돌봄 끝에 서니는 다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구조 당시와는 전혀 다른 활기찬 모습으로 안겨옵니다.
작고 약했던 몸은 기력을 회복해 활기를 되찾았고, 맑은 눈빛은 사람을 향한 신뢰와 호기심으로 반짝입니다.
서니는 사람의 손을 좋아합니다. 손을 건내면 조심스럽게 핥아주며 작은 머리를 천천히 기대오기도 합니다.
핥아주던 손을 장난치듯 쏙 빼내 흔들면 서니는 예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을 따라 이리저리 눈을 굴립니다.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서니를 벅벅 쓰다듬으면 그 서툰 손길도 좋다고 골골 거리며 배를 뒤집습니다.
서니는 조금의 탐색 시간만 주어진다면 낯선 사람에게도 금새 마음을 열고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사랑스러운 고양이입니다.
서니는 사랑을 받고 또 건네줄 준비가 되어있는 것처럼 사람을 쉽게 믿습니다.
서니는 자동차 뒷바퀴 아래, 춥고 위태로운 삶에서 벗어났습니다. 서니에게 남은 삶은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니의 안전한 품이 되어주세요. 가족을 기다립니다.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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