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동물자유연대는 여수의 한 사택 단지에서 누더기 같은 몰골로 마을을 떠돌던 지금이를 구조했습니다. 구조 당시 지금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엉킨 털이 온몸을 뒤덮은 상태였습니다. 6년 전, 처음 나타났을 때만 해도 깨끗했던 지금이는 한 해 두 해 홀로 고된 길 생활을 하며 점점 야수 같은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동네를 떠도는 지금이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 주민들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이가 머물고 있는 장소 인근에 여름 피서객이 자주 방문하는 요트장이 자리했고 이곳에서 유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아마 지금이도 그곳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지금이에게는 6년째 끼니를 챙겨준 다정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경계심이 많은 지금이도 고마움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분에게만은 꼬리를 흔들며 버선발로 마중을 나가고, 부르면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하루 한 번 찾아오는 다정한 손길이 지금이에게는 한줄기 빛이었을지 모릅니다.
온센터에 입소한 지금이는 이제 하루 한 번이 아니라 온종일 활동가들의 넉넉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가까이 다가오지는 못하지만 먼발치에서 꼬리를 흔들며 반가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지금이는 이제 가족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며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멀리서 사랑을 기다려온 지금이에게 곁을 내어주세요. 두 번째 기다림이 너무 길지 않도록 지금이의 가족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