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는 한 개농장에서 40여 마리 개를 발견했습니다. 개농장의 개들은 뜬장 안에 갇혀 밥도 물도 없이 굶주려 있었습니다. 제보자는 그 모습이 안타까워 개들에게 밥과 물을 챙겨주었고 이후 단 몇 마리라도 구조하기 위해 개농장주와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개농장주는 개들을 모두 트럭에 실어 도살장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수십 마리가 올무에 묶여 도살장으로 끌려갈 때 죽기 살기로 도망친 개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도망친 개들은 대부분 무사히 구조되었지만, 그 중 ‘황구’라는 친구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탓에 구조가 쉽지 않았습니다.
▲ 황구가 만삭인 몸으로 도망치던 산속 ▲
▲ 황구의 자견 5마리 ▲
황구는 산 정상 가까이에 있는 바위틈에 새끼 강아지 5마리와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황구는 자신의 새끼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산꼭대기까지 도망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휩싸인 채 산속에서 새끼를 낳아야 했지만, 강아지들은 하지마비가 있는 아롱이를 제외하고 모두 건강한 상태입니다. 어쩌면 이 강아지들은 도살장에서 탄생의 순간을 맞이하거나,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어미의 뱃속에서 숨을 거뒀을지도 모릅니다.
강아지들은 어미의 두려움을 고스란히 보고자란 탓에 겁이 많은 편이지만 모두 사람을 좋아합니다. 이 친구들이 더는 두려움에 숨지 않고 가족의 품에서 즐겁게 뛰어놀며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즐거움을 알아가야 할 시기인 강아지들에게 따뜻한 세상을 안겨주실 가족을 기다립니다.
김순정 2020-06-14 11:24 | 삭제
다롱이를. 입양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