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소식
동물에 대한 애정으로 함께해주시는
후원 소식을 들려 드립니다.
- 2025.12.19


하랑이는 길 위에서 챙겨주는 밥을 먹으러 오던 평범한 길고양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하랑이가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걱정 속에 기다린 지 약 한 달 만에 돌아온 하랑이는 오른쪽 앞다리가 심하게 꺾인 상태였습니다.
검사 결과, 오른쪽 앞다리가 신경 손상으로 마비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아픈 다리를 이끌고도 다시 급식소를 찾아와 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퇴원 후 온캣에 입주한 첫날, 하랑이는 두려움에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켄넬 문을 열어주어도 한참을 나오지 못하다가, 활동가가 자리를 비워주자 그제야 조심스레 밖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하지만 이내 낯선 환경에 놀라 담요 밑으로 숨어버린 하랑이는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꼼짝없이 굳어버렸습니다.
조심스러운 손길에도 하악질 한 번, 몸을 피하는 몸짓 한 번 하지 못할 만큼 겁에 질려 있습니다. 지금 하랑이에게는 이곳이 안전하다는 신뢰가 더 필요합니다.

긴장으로 가득 찬 눈빛을 마주하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하랑이가 긴장을 풀고 이곳이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천천히 느껴주었으면 합니다. 하랑이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따스히 지켜봐 주세요. 굳어있던 몸과 마음이 말랑해져서, 언젠가 하랑이가 먼저 다정한 인사를 건네줄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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