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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좋아하는 것에 온 에너지를 쏟던 일금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2025년 2월 17일, 금산 개농장에서 구조된 일금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일금이의 평안을 함께 바라주세요.

일금아,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세상이 너무 많았어. 버려진 개농장에 방치되었던 네가 경험한 세상은 너무 좁고 작았으니까. 그 밖에는 넓디넓은 흙길도, 사계절의 냄새도, 사랑을 알려줄 손길도 있었어. 나는 네가 그 모든 걸 천천히 알아가길 바랐고, 새로운 경험과 세상을 오래도록 누리길 바랐어.

뜬장을 벗어난 너는 매일 열렬히 뛰어다녔어. 운동장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에너지를 쏟으며 달리는 너를 보면 새로운 세상이 너에게 너무 늦게 찾아온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애가 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마음껏 달릴 수 있음에 안도했어.


이제 더는 쏜살같이 달리는 너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우리는 운동장을 누비던 너의 기쁨과 자유를 기억하고, 마냥 밝고 씩씩했던 너를 오래도록 추억할게. 아픔도 슬픔도 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있기를 바라.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웠어.



개농장에서 방치된 상태로 구조되었던 일금이는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던 개였습니다. 산책 시간이 되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 나가 신나서 연신 몸을 튕기고, 네 발이 땅에 닿는 순간마다 온 힘을 다해 뛰어다녔습니다. 그렇게 일금이는 개농장의 뜬장 밖을 벗어나 누릴 수 있게 된 자유를 만끽하며 지냈습니다.


최근에도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운동장을 힘차게 뛰어다녔습니다. 차가운 바람도, 발밑에 스며드는 눈의 감촉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금이는 그저 행복하다는 듯 눈으로 뒤덮인 운동장을 사방으로 누비며 산책을 즐겼습니다.


일금이에게 알려줄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작년 봄에 개농장의 뜬장을 벗어난 일금이가 계속해서 새로운 봄을 맞이하길 바랐습니다. 언제나 힘차게 뛰어다니던 일금이였기에, 이토록 갑작스러운 이별이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짧았던 시간 속에서도 일금이는 매 순간을 온전히 즐겼습니다. 가끔은 너무 신이 나서 발이 미끄러져도, 금세 벌떡 일어나 다시 달려 나갔습니다. 사람을 발견하면 멀리서부터 반가움을 담아 꼬리를 크게 흔들었고, 곁으로 와서는 온몸을 흔들며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온몸과 마음을 다해
에너지를 쏟던 일금이의 평안을 바라주세요.

돌봄과 사랑 없이 살아왔음에도
사람에게 늘 밝기만 했던,
천진난만했던 일금이를 함께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