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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30

12월 14일, 우리 홍시가 급성 폐렴으로 별이 되었습니다.
깊은 슬픔에 빠져 너무 늦게 홍시의 부고를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언제부터 홍시를 사모하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중증의 모낭충염으로 하루 종일 가려움에 시달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사모하게 되었는지, 약욕을 하러 목욕실에 내려오면 저의 책상 자리로 전속력으로 달려와 숨던 모습이 귀여워서였는지, 까만 각질 우수수 떨어져 있던 쉰내 나는 방석에서 저를 올려다보던 표정 없는 눈동자였는지, 딱딱한 개껌을 1초 만에 삼키던 놀라운 식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피부병, 귀병 진물이 줄줄 흐르던 습한 장마철에 홍시는 저희 집 막내딸이 되었습니다.

센터에서 저를 찾아 불안하고 바쁘게 움직이던 눈동자와 다리는 느긋하게 쉴 수 있었고 간절함 대신 편안함으로 저희는 5년간 등 따시고 배부르게 지냈습니다.
약하게 태어나 오랫동안 방치되며 내내 약과 주사를 달고 살았지만, 늦게라도 금손 엄마와 아빠를 만나 덜 가렵고 덜 아프고 외로움 1도 없이 살다 친구들 곁으로 소풍 갔다고 생각합니다.
기억하는 회원님들 계실 텐데, 함께 살던 대국이와 갑돌이가 홍시의 든든한 오빠였고 노아는 절친이었습니다. 지금쯤이면 모두 만나 신나는 파티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까지 함께한 탱이는 여전히 못돼먹은 심성 그대로 홍시의 빈자리는 안중에 없어 보이는데, 그래서 홍시를 잃은 슬픔과 상실감을 조금은 떨쳐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사모했던 막내딸 홍시의 평안을 빌며 윤정임 센터장이 부고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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