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와 대구 달성경찰서는 2026년 4월 11일 오후 11시경 사전 공조를 통해 불법 투견 도박 현장을 적발했다. 이번 적발은 사전 확보한 초동 대응 인력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조직적 불법 행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로를 차단하고 도박 참여 차량번호 및 도박꾼의 인적사항을 확보하는 등 즉각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투견 경기장으로 사용된 철제 링과, 개의 입 안에 쑤셔넣어 강제로 싸움을 중단시키는 도구(칼) 등이 확인되었다. 단속 과정에서 일부 도박꾼들은 개를 데리고 도주하거나 인근에 유기한 정황도 포착되었다. 현장에 유기된 개들 중, 경기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켄넬 안에 방치된 개체도 발견되며 심각한 동물학대 정황이 확인됐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10조 제2항 제3호에서는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가 금지되어있으나, 사전 제보에 따르면 동물자유연대가 적발한 것과 같은 투견 현장에서는 수천 만 원에 이르는 판돈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현장에서는 봉합용 실, 가축용 항염제, 주사기 등의 수의약품이 발견되었다. 경기에서 개들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전문가의 진단 없이 불법적인 의료행위까지 자행된 정황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도주로를 차단한 채 차량의 트렁크,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투견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개체들을 추가로 발견했고 이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현재 압수된 개들은 동물자유연대가 경찰로부터 압수물 보관을 정식으로 위탁 받아 보호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장에서 검거된 피의자는 68명이며, 50대 이상의 차량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한 인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속한 고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며, ▲불법 투견 및 동물학대 범죄 대응을 위한 수사 강화 ▲맹견 사육허가 및 관리 감독의 실효성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불법 투견 도박을 포함해 동물을 도박·오락에 활용하는 문화는 근절되어야 하며, 동물학대 범죄 대응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더불어 이번 사건과 같이 공공영역의 협조 역시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