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대문구의 길고양이 학살 계획 중지를 촉구한다.

보도자료

동대문구의 길고양이 학살 계획 중지를 촉구한다.

  • 동물자유연대
  • /
  • 2004.11.11 05:47
  • /
  • 7858
  • /
  • 944

동대문구에서 계획하고 있는 길고양이 포획후 안락사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를 촉구한다.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함과 관련민원을 해결하고자 하는 동대문구의 의지는 반가운 일이나, 그 취지와 별개로 이번 `무차별적 포획과 분양, 안락사` 시행은 고양이라는 개체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일임에 본질적인 문제해결이 될 수 없음을 강력하게 주지하는 바이다.

1. 동대문구의 고양이 포획후 안락사 계획의 문제점

이번 동대문구의 정책은,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한 처사이기에 생명경시로 인한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우려되는 무리한 계획이며,
이는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고자하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마리당 만원이라는 금전적인 효과로 인해 악용될 소지 역시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다.

길고양이에 대한 민원은 대부분 발정기의 울음, 쓰레기 봉투 뜯는 일로 비롯된다.
그러나 이번 동대문구에서의 계획처럼 포획하여 안락사하는 것으로는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은, 그 지역에서 모든 고양이를 포획하여 안락사를 한다고 하여도 다른 지역에서 그 개체수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고양이들이 다시 유입되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영역을 갖는 동물로써 그 지역의 고양이들이 없어지면 다른 지역에서 온 고양이들이 그 공간을 채우게 되므로,
대한민국의 모든 고양이들을 잡아죽이게 된다면 해결이 될지 모르겠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며, 구에서 계획하여 지속적인 안락사를 시행함으로써 가능케하는  일도 될 수 없다.
따라서 길고양이로 인한 일시적인 민원이 줄어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다시금 같은 문제에 봉착할 수 밖에 없어 무의미한 악순환이 되풀이될 뿐, 무조건적인 제거는 결코 고양이의 개체수 조절의 대안이 될수 없다.

일례로  1999년 영양군에서 사냥개까지 동원되었던 대규모 들(길)고양이 포획과 제거를 실시하였었으나, 그러나 3년 뒤 영양군의 들고양이 개체수는 전혀 줄지 않았으며 도리어 그 숫자가 늘었다.  그것은 <진공효과>라는 것으로써 해당구역의 개체수를 줄이더라도 다른 곳에서 유입되어 다시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는 무분별한 살상이 결코 대안이 될수는 없었다는 것을 반증해준 사례였다.

또한 가정집 고양이 중에서도 외출을 하는 고양이들도 적지않은 수이기에 반려동물로 지내오던 고양이들까지 희생당할 우려 역시 매우 클 수밖에 없다.

2. 길고양이 개체수 증가로 인한 민원 해소의 대안, TNR(Trap-Neuter-Release) 시스템 활용

길고양이들의 무리한 개체수 확산으로 인한 문제점들은 인위적인 `개체수 조절`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대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대안들은 고양이가 발정으로 인한 울음이나 배가 고파 쓰레기봉투를 찢는 일 역시 상당수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들고양이 생태를 이용한 새로운 관리방안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TNR 시스템 적용으로써, 이는 포획한 고양이를 불임수술 시행 후 포획된 해당 지역으로의 방생을 뜻한다. 이 방법은 길고양이 문제를 먼저 고민한 외국의 사례에서 활용하고 있는 방법이며 그 효과는 긍정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광주광역시 및 과천시 등 지역자치단체에서 점차 확대 적용하고 있는 추세이며,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영역내 고양이들의 개체수를 일정수로 유지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인간적이고 살육적인 무조건적인 제거보다는 <포획-중성화-방생>의 체계적인 관리가 장기적으로 볼때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며 진정한 대안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동대문구의 고양이 포획후 안락사의 계획은 철회하여, 포획후 불임수술 후 재방사의 방법으로 수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함과 동시에, 고양이를 포획하여 불임수술후 재방사는 안전하고 투명한 방법에 의해 실시하여 주기를 바란다.

(TNR 방식의 입증 참고 자료: kbs환경스패셜 http://www.kbs.co.kr/1tv/sisa/environ/vod/1242746_11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