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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30
19일 북한산국립공원 일부 지역에는 도토리 비가 내렸다. 공원관리공단 항공대 직원들이 헬리콥터에서 도토리를 공중 살포한 것이다. 탐방객으로부터 압수한 도토리를 원래 주인인 야생동물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서였다.
이날 직원들은 20㎏짜리 부대 10개, 200㎏의 도토리를 헬기에 싣고는 공원 구석구석 탐방객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뿌렸다. 나머지 800㎏은 직원들이 직접 손으로 뿌렸다. 압수한 도토리를 다시 뿌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북한산엔 도토리 풍년이 들었다. 해거리를 하는 참나무지만 올해는 열매를 많이 맺었다. 일조량도 풍부했다. 도토리가 많이 열리자 이를 주워가는 탐방객·등산객도 늘었다. 대부분은 옛날 생각하며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주워가는 노인들이었다. 하지만 아예 커다란 자루를 가져와서는 '싹쓸이' 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임산물 채취가 금지돼 있다. 도토리를 주워가면 다람쥐·고라니·너구리 같은 야생동물이 먹이가 부족해 겨울을 견디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공원사무소에서 지난달 20일부터 20일간 가을철 도토리 채취·반출행위를 집중 단속했다. 탐방객으로부터 압수한 도토리가 1t이나 됐다. “떨어진 것을 주워가는데 뭐가 문제냐. 동물만 중요하냐”며 반발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의 정찬헌(33)씨는 “작은 양을 채취한 탐방객에게는 설명한 뒤 도토리를 회수했고, 대량으로 채취하거나 여러 번 적발된 9명에게는 20만원씩 과태료도 부과했다”고 말했다.
가을 열매를 야생동물에게 돌려주자는 캠페인을 해온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의 지성희 활동팀장은 “열매 자체도 생태계의 일부”라며 “최소한 국립공원 안에서는 도토리를 채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강찬수] 2008-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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