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동물자유연대의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저도 기분 좋은 소식 하나 적어봅니다.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입니다.

어제 진료실에 앉아있다가 진료실 밖에서 저희 직원분과 손님 한 분께서 나누시는 대화를 스치듯 들었는데... 시추 한 마리를 잃어버리신 분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새벽에 수영장에 다니는데... 비가 오는 날은 수영장에 안가고 잠을 더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새벽에 수영복을 챙기면서 먼저 일어나있던 집사람에게 비가 오는지 물어보니까... 비가 안온다고 해서 우산도 없이 집을 나섰는데.... 그냥 맞고 가기에는 조금 많이 비가 오고 있더군요... 하지만.. 모자를 쓰고 나온 김에.... 몸이 조금 젖을 정도의 보슬비를 맞으면서 수영장으로 향했죠...

수영장 앞 언덕길에서... 아주머니 한 분께서 시추 한마리를 데리고 가시는 것을 뵈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아주머니께서.... 주인분같지 않아보여서..여쭤보니.. 아까부터 강아지가 그냥 따라오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순간 어제 얼핏 들은 대화 내용이 떠올랐지만... 설마 그 강아지가 내 앞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수영장 앞 골목에 사는 강아지가 잠깐 나온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 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전화로 확인을 해보니...중성화된 수컷이라는 점이 일치했지만...

음... 확신은 없었지만... 뭔가의 끌림? 작두를 타는 심정?으로.... 저희 동물병원에 강아지를 데려다 놓고... 강아지를 잃어버리셨다는 분께... 전화를 드렸더니...동네에서 이사를 가셔서.... 전화설치가 아직 안된 상태....다시 그 강이지를 아신다는 분께 강아지의 사진을 전송해 드리고 주인분께 잃어버린 강아지가 맞는지 여쭤봐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답을 기다리면서... 동자련 게시판을 보니.. 뚱식이 관련 글이 올라왔있었습니다.  정말 소설같이 놀랍고 기분좋은 소식을 읽으면서.... 아.. 나도 이 기분좋은 아침에.. 좋은 소식 하나을 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잠시 전 주인분이 오셨는데요... 결과는?   빙고!!  잃어버렸던 강아지가 맞았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키우시던 강아지였는데.. 강아지 잃어버리고... 할아버지께서는 이틀간 식음을 전폐하시고.. 할머니께.. 갖은 구박과 폭언을 하고 계셨다고 하네요..

아... 기분 좋은 소식을 하나 더해드렸는지 모르겠지만... 글 쓴 김에.. 한 가지 강조 해드리자면...

이름표.... 꼭.. 해주세요.... 마이크로칩까지 하시면 더 좋구요... 이름표만 채워주셔도 주인과 생이별하고... 보호소에서 안락사 당하는 동물들의 수를 아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날씨가 꾸물거려서 진료는 없지만.... 기분은 좋은 오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