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동물자유연대의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2011.06.19
내 어머니께서는 개고기 식당을 운영하시며 나를 키워내셨다.
나는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개고기 식당을 자랑스러워해본 적은 없지만,
절대 한시도 부끄러워 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께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는 강해지셨다.
요령껏 부를 축적하지는 못하지만, 정직과 성실함으로 떳떳한 모습을 내게 보여주시기 위해
항상 정직하셨고, 성실하셨고, 나에게 헌신적으로 다가오셨다.
나는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어느날, 내가 좋은 성적을 받아오자,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할 줄 아는게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어머니께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골목은 먹자골목같은 것으로
개고기 식당이 모여있는데, 건너편에는 오리고기 식당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식당도 있다.
언젠가부터 여름이 되면
개고기 식당 앞에 이런 사람들이, 특히 초복이나 말복 즈음에 찾아온다.
그들은 개를 데리고 나와서 개도 생명이므로 개를 먹지 말자고 주장했다.
더운 여름날이었다.
그들은 개에게 개껌을 주거나 육포를 주기도 했다.
개껌이나 육포는 소고기로 만든다.
그들은
개에게 소고기로 만든 개껌이나 육포를 주고, 닭고기로 만든 사료를 주면서
마치 자기들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인 것마냥 깝치며 개고기 반대를 외쳤다.
이런 퍼포먼스를 보고도 개고기 식당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사람들은 우리 골목 건너편에 있는 오리고기 식당,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머니는 화를 내셨다.
어머니는 내게 떳떳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셨다.
장사가 잘 안 되서 업종을 바꾸는 것은 상관없지만
돼지고기 식당이나, 소고기 식당이나, 개고기 식당이나, 식당인건 다 똑같은데
개고기 식당이 다른 식당에 비해서 도덕적으로 나쁜 것도 아닌데
저렇게 깝치는 사람들 때문에 업종을 바꾸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셨나보다.
나 역시 그렇다.
개에게는 소고기로 만든 개껌, 육포를 먹이고 닭고기로 만든 사료를 먹이면서
개고기만 안먹으면 동물을 사랑하는 것인냥 착각하면서 깝치는 사람들때문에
업종을 변경하는 일은 자존심이 상한다.
개가 인간의 친구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진은 우연히 사자를 키우게 된 사람들이
사자를 아프리카로 보내고 오랜 세월이 흘러 그 사자를 찾아갔을 때
그 사자가 주인을 잊지 않고 포옹하는 사진이다.
사자 뿐 아니라 호랑이든, 소든 돼지든 사람과 정이 들면 사람과 교감을 나눈다.

나는 개를 싫어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개가 인간에게 특별한 동물이라느니, 반려동물이라느니, 친구라느니 하는 억지는
매우 싫어한다.
왜냐하면
소나 말 돼지 사자 등 어떤 동물과 친해지고 먹이를 주면서 다가가면
다 친구가 될 수 있다.
개? 고양이?
그 동물들은 다만 아파트에서 키우기 편한 동물일 뿐이다.
돼지가 개보다 훨씬 머리가 좋고,
소가 개보다 훨씬 더 백만배는 더 인간에게 친근하고 정이 많은 동물이다.
돼지와 소는 아파트에서 키우기 힘들 뿐이다.
내가 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지만
개가 인간과 특별한 동물이랍시고 깝치는 사람들은 정말 싫다.
몇년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알바하면서 친하게 지내게 된 형이 이야기해준 건데
부산이라는 곳에서 불우이웃돕기 바자회가 있었다.
그 바자회에서 개고기를 파니까, 각 동물단체에서 빗발치듯 항의하고
동물학대인 개고기판매를 중단하라며 항의전화와 서명운동 등을 엄청나게 했다고 하더라.
아예 불우이웃돕기 행사 자체를 폐쇄시켜버릴 계획까지 세웠다고 하더라.
그래서
주최측에서 그 등쌀에 못이겨서 개고기코너를 소고기 국밥 코너로 바꿨다.
그러자 동물단체는 만족을 표시하고 물러났다.
웃긴다.
상상해보았다. 그들의 모습을. 아마 이런 말을 했겠지.
"개고기 코너가 폐쇄되고 소고기 국밥 코너로 대체되었대요.
와아~ 이번에도 우리가 동물학대를 막았군요. 동물협회 여러분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이따위 소리를 하면서 승리를 자축했겠지.
언젠가 정말 열정적인 개고기 반대론자들과 토론해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내게 개는 인간의 친구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소나 말도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고, 돼지가 개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했다.
그들은 내게 개고기를 먹는건 잔인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누구나 다른 생명을 먹어야만 살 수 있으며, 그게 자연의 섭리라고 했다.
그들은 내게 개고기를 안먹어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핸드폰 없이도 살 수 있으니 핸드폰을 금지시켜야 하냐고 물었다.
그들은 내게 개고기는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개고기 식당 역시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로 위생검사를 받고 유통에 신경쓴다고 했다.
그들은 내게,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물었고
그래서 나는 우리집이 개고기 식당을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내게, 개백정의 아들이라고 했다.
나는 할말이 없었다.
내 어머니께서 소고기집을 운영하셨다면 내게 소백정의 아들이라고 했을까.
내 어머니께서 닭고기집을 운영하셨다면 내게 닭백정의 아들이라고 했을까.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소고기로 만든 개껌과 육포를 개에게 먹이고 닭고기로 만든 사료를 개에게 먹이니까
아마 내게 고맙다고 말하며, 더 많은 소고기와 닭고기로 더 많은 개껌과 개사료를 만들어 달라고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들이 키우고 있는 개들은 개껌과 육포와 사료를 먹고 있을 테니까.
나는 내 어머니를 한번도 부끄러워 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소고기집을 운영하시는 식당 사장님이나, 오리고기 식당을 운영하시는 식당 사장님을
한번도 깔보아 본적도 없고,
택시기사님, 버스기사님, 지하철 공무원분들, 조그만 골목 상인분들께 모두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내게 개백정의 아들이라고 욕을 하는
그....... 자칭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사람의 무식함을 탓해야 할지. 분노를 표해야 할지.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을 먹고 산다고 설명을 해야 할지. 나는 몰랐다.
다만
어머니가 듣지 않으시기를 바랬다.
지금 중국에서 개고기와 고양이 고기를 금지하는 법을 만든다고
한국의 동물단체는 무척 고무되어있다.
특히 두번째 동물단체는 부산에서 불우이웃돕기 바자회에서 개고기가 동물학대라고
바자회를 공격하다가, 바자회주최측에서 개고기를 소고기 국밥으로 바꾸자
바자회 공격을 멈춘 아주 유명한 동물단체이다.
나는 단지 사람들이 조금 더 똑똑해졌으면 좋겠다.
생명은 누구나 다른 생명을 먹고 살 수밖에 없고
채식이 윤리적인 것도 아니다.
코끼리나 하마는 윤리적인 동물이고, 호랑이와 사자는 비도덕적인 동물인건가?
채식과 육식의 문제는 윤리적인 문제가 아닌 유전적인 문제이고
인간은 잡식동물이다.
내가 먹는 것에 대하여 감사할 줄 알고
내가 먹기 위해 죽은 동물과 식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단지 사람들이 조금 더 똑똑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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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하다고좀 생각해주지ㅠㅠ 거기서 한번만 바꿔서 생각해주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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