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동물자유연대의 다양한 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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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17
7월 9일, 장이 서는 날 모란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개들의 비참한 삶을 눈으로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아 현실을 피하곤 했지만, 올해 개 식용 반대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겠지'라는 기대를 하며 모란시장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동물복지 및 개고기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으니 조금이나마 모란시장의 환경도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라는 바람은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요..?
모란시장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너무나 처참한 광경에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뜬 장에 빼곡히 갇혀있는 수백 마리의 개들..
언제 줬는지도 모를 썩은 물과 음식물 쓰레기..
지나가는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기라도 하면 자기들도 어제까지 함께했던 다른 친구처럼 밧줄로 묶여 끌려나가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의 눈빛과 주눅이 든 몸짓..
철장 안의 개들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지만, 상인들 앞에서 티를 내면 안 되기에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았습니다.
황구 한 마리를 올가미로 목을 조여 끌어낸 후 사람들과 철장 안에 갇힌 개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전기충격기로 기절을 시켰고 축 늘어진 황구를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은 며칠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떤 상인은 저희를 보고 사진 찍으면 휴대전화를 부숴버리겠다고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본인들도 당당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아는 걸까요..? 아니면 생명 앞에서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끼는 걸까요..!
<조금도 변하지 않은 2013년 7월 9일의 모란시장>
많은 사람은 왜 개만 먹으면 안 되느냐.. 개고기를 합법화하면 오히려 잔인한 학대를 줄일 수 있지 않으냐.. 라고 묻습니다.
'왜 개만 먹으면 안 되느냐'가 아니라 아직 식용으로 합법화되지 않은 '개만이라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도살을 금지해야 합니다. 또한, 개 식용의 합법화는 공장식 축산업의 확장이라는 더 큰 폐해를 가져올 뿐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너무나 많은 동물이 인간을 위해, 인간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간을 위해 이용되는 동물의 수와 종을 줄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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