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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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29
기사 일부 발췌 : 뉴트리아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등 남미에 사는 동물이다.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초반은 버블 경제를 맞이한 한국 농가들이 또 다른 수익 사업에 열중하던 시기다. 소와 돼지 말고 다른 동물들을 키워서 부수입을 올리고 싶었던 농가들은 타조, 오소리 등 많은 외래종을 한국으로 들여왔다. 뉴트리아도 그중 하나였다. 2001년 정부가 뉴트리아를 축산법상 가축으로 지정할 당시에는 470여 농가에서 무려 15만 마리를 사육했다. 사람들은 뉴트리아를 먹지 않았다. 모피도 사지 않았다. 아무리 ‘민물물개’나 ‘늪너구리’라는 애칭을 지어준들, 사람들 눈에 뉴트리아는 거대한 쥐일 뿐이었다. 수익이 안 나오자 많은 농가들은 사육을 포기하고 뉴트리아를 축사에서 내보냈다. 뉴트리아는 열대 동물이다. 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동상에 걸려서 죽거나 생식 능력을 잃어버린다. 뉴트리아를 내보낸 농장주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차피 다 얼어 죽거나 스스로 멸종할 테니 그냥 내보내도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생명은 신비하다. 인간이 적응하듯 동물도 적응하고, 인간이 진화하듯 동물도 진화한다. 야생화된 한국의 뉴트리아는 몇 세대를 지나오면서 겨울에 완전히 적응을 한 채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수천 마리가 낙동강을 중심으로 번성하기 시작했다. 2009년 6월 환경부는 결국 뉴트리아를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했다. 축산법상 가축으로 지정한 지 겨우 8년 만의 일이다.
언론에 A씨 혹은 B씨로만 등장하는 뉴트리아 사냥꾼들은 한 달에 100~200마리를 잡는다. 마리당 3만원이니 한 달에 300만에서 600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여러 기사에 따르면 이들은 석궁이나 몽둥이, 골프채 등을 사용해서 뉴트리아를 때려잡는다. 뉴트리아는 순하고 동작이 굼떠서 잡기 그리 힘들지 않다.
(덫을 놓아 잡은) 뉴트리아를 철창에 넣으려다 가져온 당근을 하나 던져줬다. 앞다리가 잘리고 하반신이 올무에 걸린 채로 뉴트리아는 허겁지겁 당근을 먹어치웠다. 나는 어떤 존재가 그토록 무언가를 비참할 정도로 급히 먹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곧 죽을 것을 예감하고도 생존에 대한 욕망을 뿌리치지 못해 애절하게 목숨을 이어가는 존재를 이처럼 눈앞에서 똑똑히 본 적이 없다.
뉴트리아를 괴물로 만든 건 인간이다. 우포늪에 괴물 쥐가 산다는 종편 프로그램은 틀렸다. 우포늪에는 괴물 쥐가 아닌 슬픈 쥐가 산다. 인간의 어리석은 결정이 낳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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