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이룸이_ 벌써 1년 인사

목줄 외상이 방치된 채 덫에 걸려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이룸이를 지난해 4월에 처음 만났고, 4월 25일 가족이 되었습니다. 활동가분들이 “정말 착한 아이”라고 하셨을 때는 으레 하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정말 착하고 눈치가 빨라 하루하루 놀라고 있어요. 지금은 여의도에서 소문난 인기쟁이이자,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사교왕 이룸 백작님이 되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13kg였는데 어느새 17kg가 되어 열심히 식단 관리 중입니다.( ㅜ ㅜ ) 늘 웃는 얼굴로 산책을 다니며 동네어르신들께 “참 귀한 개다”라는 칭찬도 듣고, 씩씩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장이 약해 무른 변을 자주 봐서 새벽마다 급하게 풀밭으로 뛰어나간 적도 많았고, 덕분에 웃지 못할 추억도 많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친구가 추천해준 유산균을 꾸준히 먹으며 많이 좋아졌어요.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좋은 친구들이 생긴 일입니다. 저는 오래 고양이들과 함께 살았고 두 아이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어 반려동물이 주는 사랑을 잘 알고 있었기에, 처음이지만 망설임 없이 "진도믹스"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입마개를 해야 하지 않냐거나, 큰 개를 아파트에서 어떻게 키우냐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이웃들이 이룸이를 예뻐해주시고, 멋지다고 칭찬해주시고,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여의도의 구조견 친구 가족들과도 어울리게 되어 매일 함께 산책하며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시냇물을 좋아해서 동해 바다에도 함께 갔지만 정작 바닷물은 무서워해 실패했고, 9월에 다시 도전했지만 또 실패! 올해는 꼭 바다 수영에 성공해보려 합니다.(미안해 이룸아 그렇게 되었어) 이룸이가 고생이 많지요.?? ㅋ 실외배변을 저도 이룸이도 선호하다 보니 ㅋㅋ 이룸이와 함께 계절을 온전히 느끼며 지내다 보니, 강아지가 살기 좋은 도시가 결국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또 야근과 격무로 산책을 제대로 못한 날이 이어지면 삶의 질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도 몸소 느끼게 되었고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카페들도 함께 잘 가주어서, 정말 소원을 이뤘는데, 이룸이 역시 멍푸치노를 너무 좋아해 이제는 카페 가는 걸 좋아해주고 가서도 너무 긴 대화에도 의젓하게 잘 기다려주어 감사해요. 이중모라 겨울도 거뜬할 줄 알았는데 실내외 온도 차가 크다 보니 감기도 걸리고 (ㅜ ㅜ )덕분에 멋진 겨울옷도 많이 선물받았습니다. 눈도 처음 밟아보고, 열 명이 넘는 동네 친구들과 새해 첫날 일출도 함께 보며 모두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했어요. 해가 짧아 힘들었던 2월에는 핑크색 외투에 꽃핀까지 달고 봄을 기다렸고, 벚꽃이 가득했던 3월을 지나 어느새 여름 기운이 느껴지는 5월이 찾아왔습니다. 한 달 한 달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며 돌아보다 보니, 1주년 인사가 조금 늦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또 1년, 또 10년, 사진과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겠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사랑하게 되고 더 행복해진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합니다. 몸집이 커진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도 깊어져(몸도 마음도!) 이제는 서로 많이 의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돌어보니, 반려견에 대해 아는 것도, 준비된 것도 거의 없었던 제가 이렇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짖지도 않고, 실내에서는 언제나 조용히 기다려주는 우리 이룸이. 모든 친구들에게 꼭 인사해야 하는 욕심만 조금 절제하는 법을 배워서, 내년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룸이를 만나게 해주셔서 동물자유연대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룸이_ 벌써 1년 인사 이룸이_ 벌써 1년 인사 이룸이_ 벌써 1년 인사 이룸이_ 벌써 1년 인사 이룸이_ 벌써 1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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