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기니피그 마론 (구,귀염)이가 떠났어요

2020년 2월 1일 만남 ~ 2026년 3월 12일 약 6년 1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고 마론이는 떠났습니다. 안산 대부도 기니피그 유기사건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2주간의 기다림 끝에 찾아간 온센터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던 기니피그 7마리 중 제일 먼저 제 마음을 끌리게 했고 선택하게 했던 녀석이었습니다. 앞니의 문제가 가끔 생겨 병원에서 트리밍을 하거나, 배에 가스가 차는 증상 등이 있어 배마사지로 금세 풀리고, 늘 건강검진에서는 큰 이상이 없었던 그런 기니피그였습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함께한지 6년에 접어들면서 2월 생일파티도 잘 마치고, 설도 잘 보냈는데 앞니가 갈라지며 자라는 상태가 시작되고, 병원 다니면서 엑스레이로 몸상태를 체크하고, 절치를 통해 다시 잘 먹는 기니로 지냈죠. 점점 더 나이가 들 수록 치아뿌리 쪽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면 최후엔 발치를 할 수 있다는 수의사님의 말씀을 듣고, 그런 일이 절대 생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3월 2일 오전 갑작스런 침흘림 증상을 보여, 열흘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어요. 다시 엑스레이를 찍고 상태를 보다가 수의사님이 추가로 보신 복부 초음파를 통해 급성 복막염 내지 종양일 수 있다는 소견을 듣게 되었습니다. 기니피그 특성상 정확한 병명을 확인하기는 어려워 (노령기니, 개복의 위험성 등) 그 이후 매일 내원을 하며 주사를 4대씩 맞고, 아침 저녁 쓰디쓴 약을 먹고, 수액을 맞고, 크리티컬 케어를 먹는 일상을 보냈습니다. 1키로가 거뜬히 넘었었고, 이후엔 900g 이상을 유지하던 마론이가 나이가 들고 아프기 시작하며 720g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수,목은 마론이에게 고비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주 금요일부터 거부하던 건초를 먹기 시작하고 평소 좋아했던 간식도 잘 먹게 되어 다시 체중은 850g대 까지 회복하고 활발한 기니로 어느정도 돌아왔어요. 하지만 10일 화요일 병원 내원 이후 몇시간이 지나 회복되어가던 마론이의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고, 다시 구역증상을 시작하여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할 수 있는 건 진통제 주사, 구역억제제 주사, 수액 처치, 크리티컬케어 강제급여 그리고 마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케어를 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이미 할 수 있는 처치는 다 하고 있다고 하셨고요. 그리고 목요일. 이번주 주말까지는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편이 내내 케어하고, 마론이가 병원에 가는 것은 (1시간 넘는 거리) 큰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수의사님과 소통 후 보호자만 다른 약물을 처방 받으러 가는 도중, 마론이는 저의 쓰다듬는 손길을 끝까지 느끼다 아주 조용히 떠났습니다. 퇴근 후 딱 40분 만의 일이었습니다. 원래는 더 빨리 떠나려고 했는데 제가 올 때까지 힘듦을 참고, 저와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했던거 같아요. 마론이가 저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론이의 마지막 시간을 서로 마주보며 보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장례는 오후 10시 이후에 치러졌습니다. 모든 절차는 1시간 40분 소요되었습니다. 유전병으로 인해 긴 투병생활을 했던 기니친구들을 장례치렀던 그 곳으로 5년만에 마론이와 갔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 향기로운 예쁜 꽃에 둘러싸이기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먼저 떠난 사이는 안 좋았던ㅎㅎ 두 친구들을 알아봐 달라고 같은 색동수의옷을 입혀주었습니다. 엄동설한에 박스에 달랑 담겨 유기된 어린 기니피그를 내가 거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입양을 했었지만 6년 1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마론이를 살린게 아니라 마론이가 저를 살게 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반려동물을 길게 케어해본 경험은 처음이라 상실감이 매우 큽니다. 난 할 수 있을 만큼 잘 케어했다라고 생각하다가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저 마론이가 이제는 아프지 않고 기니별에서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론이를 만날 수 있게 해주셨던 동자연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사진은 장례사진, 그리고 26년 초부터 20년 첫만남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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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온센터 2026.03.13

마론이 장례사진만 보아도 얼마나 사랑으로 보살펴주셨는지 느껴집니다.. 보호자님보다 노령기니를 잘 케어해주실 분은 없을거란 생각이 들만큼, 따뜻하게 보듬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론이가 무사히 무지개다리를 건너 기니별에서 평안하기를 진심을 다해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