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헤라를 만난 건 2019년 10월 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던 가을날이었어요. 헤라는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될 당시 7~8살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그간 뜬장에서 번식견으로 힘든 삶을 살았을 아이인데, 헤라는 순수하고 편견 없는 착한 아이였어요. 친구들을 좋아하고 가족을 사랑했던 아이. 명절이 되어 모두 모이면 너무 즐거워서 꼬리가 멈추지 않았지요. 항상 차분하고 늘 기다려 주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던 아이.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헤라를 보면 빠져들었어요. 덩치가 크고 검은색이라 가끔 겁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럴 때면 자기 몸을 숨기듯 움츠렸던 헤라…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공감 능력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니, 웬만한 사람보다 낫다 싶을 정도였어요. 누가 예쁘다고 하면 “내 얘기 했어?” 하는 듯 꼭꼭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얼굴을 쑥 내밀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025년 6월 26일. 헤라가 동생이 태어나기 한 달 전이었는데, 많이 아파서 갑작스레 너무 멀리 떠났어요. 함께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이별이라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기름칠한 것 같은 두툼한 왕코, 검은 털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던 눈… 자세히 보면 부리부리하고 맑았던 눈동자. 그게 헤라의 매력 포인트였어요. 가족들이 너무 슬퍼해서인지, 왠지 모르게 무지개다리를 못 건너고 우리 걱정하고 있을 것만 같은… 천사 같은 헤라가 이제는 아프지 않고 훨훨 날아다니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헤라야. 헤라가 떠나고 난 뒤, 헤라 동생 ‘헤동이’도 건강하게 태어나서 잘 지내는 거 보고 있니? 헤라 덕분에 우리가 다 할 수 있었어. 헤라가 응원해주고 용기 주었잖아. 헤라야, 많이 아팠어? 치료도 얌전히 잘 받고, 독한 약도 잘 먹고, 아픈 티도 안 내고… 가는 길도 헤라답게 조용히, 배려하면서 갔니? 우리가 병원에 도착한 걸 알고 조용히 눈 감은 헤라.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마음이 미어진다… 조금만 일찍 도착했더라면 우리 품에 안겨 갔을 수도 있는데.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우리는 퇴원시키러 즐겁게 가고 있었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우리 못 보고 눈 감았니. 안쓰럽고 또 안쓰럽다. 그렇게 많이 아픈 줄도 모르고… 헤라야. 눈을 감아도 떠도 너가 그립고 보고 싶어. 너랑 산책했던 그 느낌, 나를 바라보던 반짝이는 눈빛… 언제까지나 기억할게. 너무너무 사랑해, 헤라야. ❤️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늘 그랬던 것처럼 환한 미소로 달려와줘. 그립고 그리운 우리 헤라. 소중한 추억 만들어줘서 너무 고마워. 너와 함께한 시간들 잊지 않고 늘 기억할게.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헤라와 함께한 너무 소중한 시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