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광이집입니다.
저의 세상 전부였던 영광이가 7/26(금) 19:40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신부전 치료 중 폐렴이 오고 혈압이 떨어진다는 병원 연락을 받고 달려가 제 앞에서 마지막 숨을 쉬고 눈을 감았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 입원하고 병원 입원 일주일째였던 이날 오전 10시에 출근 전 영광이 면회를 하고 누나 퇴근하고 다시 올께하며 나왔는데 누나 오기를 버텼나봅니다.
영광이 올해 추정 나이 14살,
2017년 영광이를 입양하고 8년째를 보내면서 점점 늙어가는 영광이를 보며
언젠가 보내줘야할 때가 오겠지 생각을 하고 지냈지만 이별은 너무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발꼬순내를 맡고, 배방구하고, 배차가우면 배탈난다며 손으로 만져주고,
누나랑 10년 더 살자고 귓가에 속삭이고, 다리 아프지 말라고 맛사지해주던 그런 소소했던 일상들이 저는 너무 그립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영광이는 제가 잘때 뒤에 와서 등을 대주고, 제가 울면 다가와 살을 대주며 위로해주던 정말 착하고 따뜻한 아이였습니다.
눈이 안보여도 꼬박 화장실가서 쉬야를 하고 오는 똑똑한 아이였습니다.
집에 영광이 물건은 전부 그대로인데 영광이만 없는 현실이 적막하고 적적합니다.
출퇴근을 해야하는 일상은 변함없지만 근무중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모든게 의미없고 무기력해집니다.
영광이는 학대와 여러번의 파양으로 몸과 마음이 불안하고 불행하게 살던 아이였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엄마 만났으면 영광이가 더 행복했을텐데 직장 다니는 누나 만나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힘들지 않았을까, 저의 기도가 부족했을까 자책을 합니다.
사랑하는 영광아, 잘 도착했을까?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누나와 사는 동안 행복했기를, 그리고 많이 아프지 않게 갔기를,
다음 생에도 누나랑 꼭 다시 만나자. 아가 조심히 가.
우리 영광이 구조해주시고 보살펴주셨던 동자연분들과 영광이와 결연 맺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영광이가 감사한 마음 가지고 갔을겁니다.
그동안 감사합니다.
윤정임 2024-07-29 13:31 | 삭제
그동안 영광이 보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우리 영광이가 노년을 가족품에서 보내고 보살핌 받다 떠났으니 후회도 자책도 마시고 좋은 기억으로 배웅해 주십시오. 8년이라는 긴 시간이 헤어짐을 더 아프게 하겠지만 모쪼록 기운 내시길 바랄게요. 영광이의 명복을 빕니다.
유미현 2024-07-29 14:20 | 삭제
영광이 누나가 영광이를 얼마나 사랑했고,
영광이가 누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맘이 아프고 속상하지만..
그래서 더,
영광이를 보내시기가 쉽진 않겠지만 기운내세요.
영광이는 댕댕이 별에 잘 도착해서 행복할거에요.
그동안 영광이 위해서 많은 추억 쌓아주시고 사랑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은이 엄마 2024-07-30 12:11 | 삭제
님이 영광이를 얼마나 많이 아끼고 사랑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영광이는 님을 만나 더없이 행복했을 거라 짐작됩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너무 힘들어하지도 않으셨으면 합니다. 한평생 원없이 잘해줘도 아쉬움은 남기 마련입니다.
님께서 계속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너무 많이 그리워하면 영광이가 맘편히 댕댕이별에서 지내기 어려울테니 영광이와의 좋은 기억만 남기고 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신문에서 '사람이 죽으면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넜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기운내서 잘 사셔야 나중에 영광이를 만났을 때 풍성한 얘깃거리를 풀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요?^^ 먼저 맘아픈 경험을 겪은 자로서 위로를 드립니다.
마리아 2024-07-30 15:14 | 삭제
너무나 아름다운 영광이와의 지고한사랑의 글이네요.
마냥 슬프게만하는 스토리가 아닌 입양 2,5달 차의 신입이 알고 가야할 등대와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모든과정 최선을 다한 님과 영광’이에 대한 마지막 편지네요. 힘내세요!
시우네 2024-07-30 21:30 | 삭제
영광이와의 이별처럼 언젠가 저희에게도 다가올 이별이기에
영광이누나처럼 최선을 다해 아끼며 사랑하겠습니다.
부디 너무 오래 아파하시지 않기를...
깽이마리 2024-08-12 18:22 | 삭제
영광이가 가족품에서 사랑받고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았는걸요.
영광이 누나에게 감사합니다. 너무 마음 아퍼하지 마세요. 영광이도 누나를 위해 하늘에서 지키보며 기도할 거에요.
이화윤 2024-10-20 10:51 | 삭제
문득 영광이 소식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뭔지 모를 불안했던 감정이..현실이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제가 센터에서 만났던 영광이는 활짝 웃는 얼굴이 아니었어요. 누나분과 함께 사는 동안 활짝 웃는 시간들이었다는게 올려주신 사진속 얼굴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영광이 견생의 절반은 힘들었으나,
절반의 시간은 누나와 함께라서 더할나위없이 행복했을 겁니다.
영광이 꽃길만 걷다 무지개다리 건널 수 있게 사랑해주셔 감사드립니다.
영광이는 누나가 마음아파하고 눈물 흘리길 결코 바라지 않을 거에요.
영광이와 함께 했던 즐거웠던 시간, 행복했던 추억만 남기시고 너무 많이 아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광이가 무지개다리 잘 건너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누나분 힘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영광이누나 2024-10-21 04:09 | 삭제
이화윤님 안녕하세요 영광이 누나입니다
제가 우리 영광이 후기 올릴때마다 반가워해주시고 좋아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성함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아직 영광이를 놓아주지못하고 매일 그리워하며 지냅니다 자다가도 깨기를 여러번, 영광이를 보내고 제가 그동안 영광이에게 얼마나 의지했는지 영광이가 주는 심리적 안정이 꽤나 컸다는걸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추억도 점점 흐려질 줄 알았는데 기억이 더 또렷해져 영광이의 온기, 냄새, 감촉이 너무 그립고 평생 다시는 볼 수 없다는 현실이 두려워 영광이 물건, 영광이 자리는 아직 정리하지 못하고 그대로입니다
저보다도 늘 씩씩했고 마음 따뜻했던 영광이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영광이도 옥상에서 공놀이해주셨던 이화윤님 기억하며 무지개다리 건넜을겁니다
이제 영광이가 없어 후기 올릴일이 없으니 이화윤님의 마지막 댓글이겠네요
그동안 많이 감사드리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