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오미 보호자 입니다.
오늘로 나오미와 가족이 된 지 3개월이 되었어요.
친구에게 나오미 온 지 3개월째 라고 하니
"한 1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 그거밖에 안됐냐고 되묻더라고요."
그러게요. 저도 이제서야 3개월차 후기를 쓰는 게 새삼 놀라워요.
그동안 나오미도 많이 변했어요. 이정도면 제법 적응 했구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또 다른 모습, 더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매일 저희에게 행복을 주고 있어요.
아직 나오미는 동네 산책은 무서워하지만, 오프리쉬를 할 수 있는 운동장에서는
제법 신나게 뛰어 놀아요. 물론 다른 친구들이 없는 공간에서 혼자 노는걸 제일 좋아해요.
이건 성향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저라도 강제로 클럽에 갖다놓으면 울고싶을 것 같으니ㅋㅋㅋ
하지만 동네 산책은 여전히 겁을 내는 이유는 아직 못찾았어요
하네스가 무서운건지, 아파트보단 자연이 좋은건지 시간이 더 지나면 알게되겠죠?
식습관도 정말 변했어요. 사료를 깨작깨작 먹어서 이것저것 맛있는걸 섞어 줬더니
맛있는것만 먹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제 탓
알러지 검사 결과를 토대로 조금씩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게 해주고 있는데
단백질류는 호기심을 보이며 잘 먹으면서 과일 채소는 입에도 안대요.
특히 요즘은 캥거루 갈비에 푹 빠져있어요. 냉동실 문 열면 뛰쳐나와서 달라고 쳐다봐요
얼음도 눈치보며 꺼내는 집이 되었습니다.
유제품류도 좋아해요. 멍푸치노로 같이 홈카페를 즐기는 강쥐가 되었습니다ㅋㅋㅋ
요즘 제법 짖기도 하고, 자기도 데려가라고 오로롱 이상한 목소리로 울기도 하고
밖에서 뛰다가 너무 신나서 웕 소리도 지르고 한숨도 쉬고... 표현도 많이 늘었어요
칭찬받는걸 좋아해서 그냥 아무거나 해도 "천재강쥐 만재강쥐"라며 호들갑 떨어주면
"칭찬받은 나! 뭔지 모르는데 신나!"상태가 되어서 꼬리흔들고 뛰어다니는게
제일 귀여워요 ㅋㅋㅋㅋ 바보래요~
나오미만 변하는 시간은 아니었어요. 저희 가족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우선 그동안 마음이 아프다며 외면했던 유기견들의 사연들을 더 들여다보며 후원도 하고 청원도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첫째를 떠나보낸 아픔을 핑계로 눈감고 있던 10여 년의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걸 그렇게 외면했다는걸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도울 수 있는 건 돕기로 했어요.
그리고 동자연 입양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반갑게 인사나눌 수 있는 분들도 많이 만났어요.
나오미일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동자연 가족인분들, 활동가분들, 봉사자분들이 연락을 주시며
제가 모르는 나오미 사진을 보내주시거나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가 있는데 뭔가 뭉클해요.
주변에 사람을 많이 두지 않는 소심한 성격인데,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구나 새삼 느끼며
제 마음의 그릇도 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강아지를 처음 키워보는 남편은 요즘 나오미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기한가봐요. 카밍시그널을 배우며
나오미랑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은 압도적인 나오미의 언니 사랑으로 조금 섭섭한 상태입니다ㅋㅋ)
입양 전에는 '그래도 나는 침대는 따로 썼으면 좋겠다.' '강아지랑 스킨십은 좀~그렇지?'라던 사람이
먼저 나오미를 침대 위로 부르고, 코뽀뽀를 해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입덕하는거죠 뭐.
같은 동네 5년 살면서 집근처 공원도 한 번 안나가던 저희 부부가
'오늘은 나오미 어디를 데리고 나갈까?' 고민하며 매일 공원으로 저녁 산책을 나가고,
간 김에 손잡고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하는 시간도 갖고. 나오미 덕분에 셋이 더 돈독해지고 있어요.
아, 다음 주 월요일에는 입양 3개월 기념 정기검진을 신청해놨어요.
보기엔 아주 건강한 나오미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정밀검진은 좀 걱정이 되네요
무탈하다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우리 나오미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게 무엇인지 고민하며 지내겠습니다.
아! 항상 나오미와 함께하는 즐거운 소식은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있어요
동자연 식구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요즘 인스타에 푹 빠져있습니다
가족분들 모두 맞팔해요:)
인스타그램 아이다 : na.____.omi
소희 2024-05-29 23:15 | 삭제
보호자님 나오미에게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보호자님의 따뜻하고 예쁜 마음이 전달돼서 겁 많은 나오미도 한없이 오픈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고 감격스러워요
매번 재밌는 일상 공유해 주시는 거 보고 있는데 입 짧은 나오미에게 맛있는 영양만점 음식들도 손수 만들어주시고 보호소에선 느낄 수 없는 많은 행복들 전해주시는 모습들이 나오미 견생이 다시 시작된 듯해서 보면서도 함께 행복해져요 😊
무탈한 검진 결과랑 앞으로도 나오미와 행복한 일상들 많이 꾸려가시길 바래요!
나오미이~~ 항상 건강하고 아픈 곳 없이 언니 곁에 있어줘 🥰
Y 2024-06-06 15:11 | 삭제
나오미 올려주시는 사진 보면 전부 해맑게 웃고있어요❤️ 늦은 나이에 알게된 행복 곱절로 느끼며 살아가길 바래요❤️
자몽이네 2024-06-10 16:39 | 삭제
냐오미야~~ 담엔 이모한테도 웃어줘~~
배혜인 2024-06-12 09:29 | 삭제
노견만세 !!! 나오미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