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 천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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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05
아..
이 심정을 뭐라 표현해야할지
ㅠㅠ
10년을 함께한 녀석이
어느 날 낮에 나갔습니다.
평소 절대 혼자서는 안 나가던 아인데
그 날따라..
평소처럼 당연 집에 구석에서 쉬나 했습니다.
제가 나간 뒤 휀스를 혼자 걷구 나간 거 같네요..
(사람하는 행동 유심히 관찰했다가 잘 흉내내는 녀석이었습니다.)
집에 있던 막내동생은 얘가 나간 줄도 모르고..
그대로 현관, 대문 잠그고 외출했고요
집 근처만 돌다 올랬나 봅니다..
그런데..집이 잠겼으니..
가만히 종일 앉아 기다릴 개는 없죠..
저녁에 아버지가 퇴근하고 나서야..알았습니다..얘가 나갔다는걸...
이렇게도 모를 수가 있냐하시겠지만..
3마리를 키웁니다..
나간..아빠개 후치와..엄마개,아들개.
엄마개와 아들개는 촐싹맞고 존재감이 강합니다.
그러나 아빠개는 노견에, 다리도 장애라..잘 안 움직입니다.
주로 폭신한데 조용히 앉아 주로 제 곁에 항상 앉아있거나 엎드려 있었지요..
워낙 영리한 놈이라..주말내에는 스스로 근처 돌다 올 줄 알았습니다.
너무 안일했네요..
월욜새벽녘 비가 마니 내리자 정말 걱정이 심히 되기 시작했네요..
월욜부터 전단지 만들어 동네에 다 붙였어요..
평소 외출, 산책을 정말 좋아하는 녀석이었는데,
제대로 산책시키는 건, 한,두달에 한번 뿐이었습니다.
한 2일은 정말 자정넘어까지..애타게 찾았네요..
저희집기준..바로 "옆"블럭까지만..
전단지 붙이고 하루지나자, 전화가 몇통왔어요..
"아랫"동네서 봤다는..
화요일엔 아랫동네를 세자매가 다 미친듯 이름부르며 해멨네요..
수요일도 칼퇴를 하고 동네에 도착하자, 또 다른 전화가 왔습니다.
개시체를 봤는데..전단지에 있던 개같다고..
정말 정줄 놓고 뛰었네요..
저희 집 사거리..
완전 혼잡하고 정신없는 그 곳..
빨간불인줄도 모르고 뛰었네요..
기다리던 학생이 놀래서..파란불되면 오시라고 소리쳤는데..
정말 너무 놀라서..무작정 뛰었습니다.
어쨌거나..
가서 보니..
울 후치가 도로가 옆..풀숲에 엎어져 있었습니다..
곧 일어날 거 같이..자듯이 엎드려서..
제 후치였습니다..
말이 안나오데요..
눈물만 뚝뚝
ㅜㅜ
제가 죽인거죠..
안일하게..
금토만 좀더 적극적으로..찾았다면..
살았을 녀석인데..
토욜저녁까지 발견되었었다네요..
그늘에 우두커니 앉은 녀석을 동네 아주머니가..물하고 밥을 챙겨다 주셨답니다.
워낙에 사교성도 없는 앱니다
제가 주는거, 제가 만지는거 외엔..무조건 싫어했습니다
줘도 안먹고 도망치듯 절둑거리며 가버리더래요..
그랬다는 제보만 몇건 더 있었네요..
저희집에서 그 사거리 뛰면 1분 거립니다.
어쩌다 그 사거리에서
저희집 기준 대각선..방향까지..
2일간..두 횡단보도를 우연찮게 잘 건넜나봅니다.
혼자 건너본적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집쪽으로 돌아오는 방향으로 건너려다
신호대기에 걸린 차를..
파란불이라 착각하고..(사실..개니까..당연..착각도 없죠..)
차가 안 달리니..자긴 건넌겁니다.
바로 앞 바퀴에 치어 즉사한거 같네요..
일욜아침부터 그렇게 옆 풀숲에 버려졌답니다.
4일째가 되서야..수요일..제가 전화받고 본거네요..
잃어버리시면..제발..바로 찾으세요..
개라고..냄새맡고..찾아올거라는 착각.. 절대 안하셨음 합니다.
아무리 영리해도
바로 집이 코앞이 아닌 이상..해메요..
옆동네만 찾았던..제가 한심하고..
죄인같네요..
잃어버리신 분들..
안 순간 바로 더 적극적으로 찾으세요..
절대 저처럼..바보같이 안일한 생각에,
곧 돌아올거야..라고 생각치 마세요..
울 후치가 얼마나 저를 원망할지..
지난 주말 참 더웠는데..
탈수에..배고픔에..아픈 다리를 끌며..해멨을 생각에..
정말 죽을만큼 맘이 아프네요ㅜ
그 녀석만큼 아프진 않게죠..
제가 아무리 아파도..
제발 좋은 곳에서..안 아프며 살길 기도합니다.
ㅠㅠ
꼭 당부드려요..
사람이 아니지만..그래도 자기 애기라고 생각하세요..
잃어버린 즉시..적극적으로
전단지 붙여서 온 식구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찾으세요..
부탁드려요..
더 이상 저희개처럼..그렇게..죽음을 맞이하는 개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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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2010.08.10
자책하지 마시구요, 기운 내세요.. 그래도 찾아 내셨으니 아가 가는길 맘 평안 했을거예요..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