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령 번식장 구조견 머찌를 입양하고 어느 새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에피라는 이름의 저의 딸로 살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몇년 전부터 정기후원하면서 나중에 강아지를 입양한다면 여기서 해야겠다.. 생각만 했어요.
보령 번식장 구조견 포스팅을 보고, 한 강아지가 눈에 들어와 입양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입양행사 날 갔는데, 제가 포스팅에서 보았던 그 아이는 나온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른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저 멀리 누군가에게 안겨있는 강아지를 보고 귀엽다.. 생각을 하고
나중에 안아주다 왔는데, 집에 와서 여쭤보니 같은 아이였어요. 행사날에는 미용을 싹 해서 제가 못 알아본거있죠.
그렇게 운명처럼, 에피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에피가 환경도 갑작스럽게 여러번 바뀌었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지만 사람들과 처음 지내는 아이라 적응이 힘들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저도 많이 공부하고 시도해보고 일관적으로 교육했고, 고맙게도 에피가 너무너무 잘따라줘서 빠르게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추정나이 4살인데 에피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다 신기해하고, 궁금해하고 장난치고 싶어하는 모습이 아기강아지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에피의 매력포인트는 걸어본 적 없어서 아기처럼 부들부들한 발, 긴 꼬리, 그리고 달릴 때 펄럭이는 귀에요~
7일이 지나고 저랑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처음 웃어준 날, 심쿵해서 영상도 찍고 가족들에게 자랑했어요.
혼자 자는 모습을 카메라로 엄청 자주보는데 꼭 토끼같아요.
첫 산책때는 꼬리를 내리고 조심조심 했지만 이제는 산책을 정말 잘합니다.
기분이 좋으면 신나게 달리기도 하는데, 맘 같아서는 세상끝까지 달리게 해주고 싶어요. 그 동안 얼마나 답답 했을지.
산책하고 나서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버텨서 엘리베이터에 억지로 태우기도 하고요, 대문 앞에서는 들어가기싫다고 징징거려요.
한강 가서 청춘영화 찍었던 날.. 정말 행복한 기억이라 자주 가려고 합니다.
특식 먹고 신나서 우다다 장난하길래 이불 깔아줬더니 브레이크 댄스도 추고, 벌써 애교+말썽쟁이 집강아지가 되었답니다.
며칠 전에는 견생 처음 멍푸치노도 원샷했어요!
일주일만에 첫날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한 달 후에는 더 완벽한 강아지가 되어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열심히 가르치고, 교감하고, 듬뿍 사랑해주려고 합니다.
우리 에피 꽃 길만 걷게 해줄게.
여러분,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박소영 2024-04-05 14:58 | 삭제
에피(머찌)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사진만 봐도 눈에 보입니다😄😄😄 앞으로 행복할 날만 가득할 에피의 견생을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