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꾸미 아빠입니다.

보호소에서 이름이 익준이었는데 꾸미로 개명했답니다.

꾸미는 음식명으로 이름을 지으면 오래 산다고 해서 수수부꾸미에서 가져왔고,

꿈이란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26일 새로운 가족이 생겼습니다.

첫날은 꾸미를 데리고 온 동물자유연대 직원분들이 가시고 난 후

한동안 현관문 앞을 서성이기도 하고, 그곳에 앉아서 한참을 있기도 하고,

엄마에게 낑낑대며 찾아달라고 애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곧 새로운 환경과 사람에게 적응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원분들께서는 당분간 외출하지 말고 집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꾸미가 새로운 집에 대한 파악을 끝내고 잘 적응하고 있어서 함께 처갓집도 가고,

딸이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에도 갔습니다.

애견 동반 가능한 카페와 식당도 함께 갔습니다.

꾸미는 사람들에게 인기 짱이었습니다.

꾸미가 토끼 같아 보인다고 사람들이 모두 예뻐했습니다.

 

꾸미는 우리 가족에게 자기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으라는 듯 배변 활동도 잘 하고,

잠도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고 있습니다.

이제는 퇴근하고 가면 현관까지 나와 꼬리치고 반깁니다.

아주 잠깐이라도 혼자 두고 나갔다 오면  자기 혼자 두고 가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

작은 소리로 짖으며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꾸미의 수술한 다리가 빨리 완쾌돼서 불편한 부목을 풀고 자유롭게

마음대로 걸어 다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꾸미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