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 이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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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03
늠늠쵸쵸의 평범한 하루하루 안녕하세요~ 3개월차 후기를 쓸 땐 언제 반년이 지나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평범한 하루하루가 더해져 어느덧 반 년하고도 20여일이 더 지나갔네요. 늠늠과 쵸쵸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입양 한달차에 미용을 한 늠늠은 털이 많이 자라 이제 거의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구요, 엄청 걱정했던 쵸쵸의 눈 닦아주기는 쵸쵸도 저도 적응이 잘 되어 이젠 척 하면 착 하고 별 어려움 없이 해내고 있답니다. 쵸쵸가 머리도 좋고 눈치가 빨라 한결 수월해 졌어요. 요즘 저희 집의 제일 큰 이슈는 늠늠의 다이어트입니다. 5.6킬로로 가족이 되어 6.4킬로그램이 육박하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매일 아침마다 몸무게를 재고 있는데 좀처럼 줄지는 않고 있어요. 오동통한 미모는 더욱 이뻐졌지만 아무래도 늠늠이가 높은 곳에 잘 올라가다 보니 점프하다가 다칠 수 있어 체중 관리를 잘 해주려 합니다. 전신 미용하고 마음 고생이 좀 있었어서 빗질도 열심히 하는 중이예요. 다만 늠늠이가 쵸쵸만큼 잘 협조를 해주지 않는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요. ㅎㅎ 우리집 맑은 눈 냥아치 쵸쵸는 낚시 놀이도 적극적이고 부비부비도 열심히 합니다. 늠늠이가 예쁨 받으려 하면 금방 쪼르르 달려와 늠늠이와 저 사이를 뚫고 들어와서 자기도 쓰담해달라고 해요. 점잖고 착한 늠늠이는 금방 자리를 피해줍니다. 체구가 작은 쵸쵸가 늠늠이에게 밀릴 거라 예상했는데 실상은 정 반대랍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늠늠은 높은 주방 아일랜드 위에 올라가 혼자 아래를 내려다 보며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많이 움직이지 않다 보니 체중이 줄지 않는 것 같기도….. ㅎ 아참, 두어달 전에는 늠쵸와 처음 외부 나들이를 했어요. 교외로 나가서 2박3일을 지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낯설어하지 않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을 빛내며 여기저기를 탐색하고, 창밖에 날아다니는 곤충이나 새들을 열심히 구경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답니다. 늠늠이 앞장서서 가면 쵸쵸는 뒤를 쫄레쫄레 따라가는 그런 모습이 영낙없는 형님과 아우였어요. 냥이 가족과 함께하는 게 처음이 아닌데도 늠늠쵸쵸와 같이 지낼수록 정말 고양이들은 하나하나 다 다르구나를 절감하게 됩니다.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거나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고 조금은 그러려니 하면서 살짝 무덤덤하게 있으려고 해요. 인스타를 하면서 몇몇 고마운 분들을 통해 늠쵸의 예전 동자연시절 모습과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지내던 늠늠회장과 다른 냥이들과의 쉽지 않았던 합사 스토리, 늠쵸 둘이 함께 낚시놀이를 하는 동영상, 다른 친구들 입양간 후에도 동자연에 남아 냐옹냐옹 울던 이야기 등. 제가 오늘 이렇게 늠쵸와 한 가족이 되어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 모두 이런 여러 좋은 분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예전 영화배우 황정민 씨가 수상 소감에서 '잘 차려 놓은 밥상을 자기는 먹기만 하면 되는데...'라는 말을 했었는데, 누군가의 드러나지 않는 애씀으로 저희가 이렇게 행복이라는 선물을 공짜로 받는 것 같아 좋으면서도 조금 죄송하기도 한 마음에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어요. 늠늠쵸쵸와 함께 매일매일이 안전하고 무탈하게, 비슷비슷하지만 그러나 너무 지루하지는 않게 그렇게 잘 지내보겠습니다. 1년 후기엔 좋은 이야기 또 가져올 수 있도록 할께요. 남은 고양이들이 좋은 가족을 꼭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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