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한강이가 인사차 들립니다.
동반출근견 한강이는 '침대 죽돌이'라는 명성에 맞게 출근하려고 하네스를 채우는 순간 세상 피곤한 눈빛으로 침대에 눕습니다. 안 데리고 출근하면 저도 편하기에 옳다구나 하고 나오려고 하면 우다다 급하게 문밖으로 뛰쳐 나와서 출근을 하게 됩니다. 스토커 근성이 침대 죽돌이 본능을 이겼다고나 할까요. 출근해도 어차피 이사람 저사람한테 간식 얻어먹고 침대(입양선물로 받은 침대 잘 쓰고 있어요!)에서 자기 때문에 뭐때문에 피곤하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직장견의 고충을 제가 헤아리지 못하는 걸수도 있고요.
한강이의 피곤함은 쉬는 날이면 날아가버립니다. 낮잠 일분을 안자도 어찌나 힘이 펄펄 나는지 알 수가 없어요. 다만 요즘에는 생각만큼 쉬는 날이 없다는게 함정입니다. 얼마 전에는 동창견 부일이와 만나서 쇼핑도 하고 캠핑카페에서 간식도 얻어먹으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좋은 봄날 사무실에 갇혀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미안하지만 그만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 한강이의 시간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