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으면 아~ 하고 입을 크게 벌리던 초코. 꼭 활동가들의 활짝 웃는 입을 따라 하듯 너만의 특별한 언어로 사랑을 표현했어. 초코는 사람 품을 정말 좋아했잖아. 네가 좋아하던 <동동동대문 놀이>도 누군가의 품에 달려가 안기는 그 감각을 좋아했던 거지?
너는 그렇게 틈과 틈 사이를 찾아 다녔지. 발밑으로, 다리 사이로, 사람들의 손길로. 어떻게든 사람 곁으로 파고들었어. 너에게 보호소는 평생의 집이었지만, 너의 진짜 집은 언제나 사람들의 품속인 듯 했어.
보호소의 시간 속에서 네가 찾는 틈과 사이, 품은 정말 틈새의 시간 같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너는 그 짧은 틈새 속에서 온몸으로 온 마음 다해 기쁨을 느꼈지.
사람 품과 곁을 사랑하던 너는 푹신한 이불을 유난히 사랑했어. 어쩌면 사람 품에 파고들며 안겼을 때의 포근함을 이불 속에서도 느꼈던 걸까. 사람 틈을 비집고 들어가 네 몸을 기대던 것처럼 너는 이불에 파고들었어. 사람 품속에서, 이불 위에서, 놀이 속에서 네가 찾았던 건 너를 온전히 감싸 안아주는 사랑과 따뜻함이었겠지.
초코야 무지개 다리 건너편에서도 푹신한 이불이 너를 감싸주고 있기를 바라. 네가 평생 그토록 좋아했던 포근함 속에서 편히 쉬어. 사람 곁이라면 그 순간이 곧 축제인 듯 온몸과 마음으로 기뻐하던 너를 기억할게. 초코 안녕.
초코를 함께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