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콩이가 처음 발견된 곳은 어느 외진 공터였습니다. 그곳에서 자궁이 탈장된 채 짧은 줄에 묶여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앤콩이의 얼굴만큼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자궁 탈장은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그 고통스러운 몸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그곳에서 견뎠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짧은 줄에 묶인 채 제대로 된 움직임도 허락되지 않았던 앤콩이는, 당연하게도 사람을 두려워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소리, 손짓 하나에도 움츠러들며 겁에 질린 눈으로 주변을 살폈습니다. 앤콩이의 눈빛은 두려움과 경계심으로 가득했고, 몸과 마음은 모두 지쳐 있는 듯했습니다.
앤콩이는 구조된 이후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고, 치료와 돌봄을 받으며 점차 안정을 찾아나갔습니다. 물론 아직 사람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못합니다. 갑작스러운 손길이나 큰 소리에 놀라 눈치를 보고 몸을 움츠리는 습관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극도로 겁에 질리지는 않습니다.
앤콩이는 아주 천천히 사람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간식을 줄 때면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도 결국 간식을 받아먹기도 하고, 견사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호기심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용기를 내어보려는 순간들이 하나하나 쌓여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