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개농장에서 구조된 친구들의 소식입니다.
보나와 보미는 다른 친구들에게 항상 먼저 다가가 놀자는 신호를 보내고, 설이와 호비는 여전히 조심스럽고 겁이 많습니다. 샤넬이는 낯을 가리면서도 궁금한 듯 먼저 사람에게 다가가고, 그러다 잔소리라도 하듯 한번씩 짖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범순이는 오로지 간식바라기이고, 범돌이는 뒷발차기를 열심히 합니다. 새나는 물그릇에 두 발을 담그고서 첨벙첨벙 혼자만의 놀이를 즐깁니다. 새봄이는 다른 개들과 함께 놀거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어렵지만, 사람의 손길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렇듯 구조견들 모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서로의 개성을 뽐내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로 장난치며 함께 뛰어다니는 구조견들의 모습을 보면 활동가들은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현재까지 통영 개농장 구조견 26마리 중 5마리만이 해외입양을 통해 겨우 가족을 만났습니다. 구조되어 5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1년에 1마리가 가족을 찾은 셈입니다. 이처럼 개농장 구조견의 입양 진행 과정은 쉽지 않고, 기다림이 쌓이다 노년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기적처럼 입양의 기회가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족을 빠르게 만나지 못하더라도 지금처럼 매일 산책을 하며 즐거운 순간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무척 소중한 일입니다. 동물자유연대 온센터는 개들의 비명이 울려퍼지던 개농장에서 살아남아 새롭게 살아갈 기회를 얻은 이들에게 더 나은 돌봄을 내어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경주에 위치한 위탁처에서 보호 중인 동물은 통영 개농장 구조견, 여주 개농장 구조견, 벌교 개농장 구조견, 반야월 학대 방치 현장 구조견입니다. 온센터 활동가들은 장기 위탁 중인 구조동물들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무겁습니다. 직접 곁에서 돌보지 못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돌봄을 받고 있어야 하기에 늘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위탁 공간이어야 했기에 거리가 멀더라도 구조동물에게 최선의 돌봄과 활동을 내어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산책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의 여부와 동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 돌봄자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구조동물들의 사회화를 위한 목줄 산책 등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단순히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장기 위탁 중인 구조동물들은 대부분 구조 당시 때와 비교하여 사람과의 친화성이나 다른 개들과의 사회성이 점차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시간이 흘러도 두려움이 크고 겁이 많은 친구들도 있지만, 많은 친구들이 마음을 열며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스 2024-10-23 11:21 | 삭제
후원한 보람이 있네요. 애들 얼굴보니 반갑고 안심이 됩니다. 아이들 모두 밤에 잠들때 오늘 재밌었어! 행복해! 하고 느끼며 매 순간순간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