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 2025.11.19


한 주택에서 평생을 짧은 줄에 묶여 지내던 개 두 마리, 또롱이와 황덕이가 제보로 구조되었습니다. 또롱이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채 아무런 치료 없이 방치되어 있었고, 두 친구 모두 1m 남짓한 줄에 묶여 움직임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주변에는 비워진 밥그릇과 녹조가 낀 빗물, 쌓여 있는 분변 만이 남아 있었고, 돌봄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구조 당시 또롱이의 건강 상태는 매우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방사선 검사 결과, 척추의 13번째 흉추와 1번째 요추가 골절된 후 비정상적인 형태로 유합된 양상이 확인되었고, 이로 인해 후지 마비와 배변 및 배뇨 곤란이 동반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더해 심장사상충 3기 진단과 혈전 수치 상승이 함께 확인되어, 언제든 급성 심정지나 혈전으로 인한 급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소견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또롱이에게는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여 집중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내부 장기 상태 역시 매우 좋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 심한 간부전과 복수, 빈혈, 복막염, 췌장염 소견이 확인되었고,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까지 동반되어 예후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체형 역시 BCS 1/9으로, 거의 뼈만 겨우 남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극심한 기아 상태였습니다. 어깨 부위에는 길게 이어진 피부 상처가 남아 있어, 오랜 기간 적절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고통을 견뎌야 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지금의 또롱이에게는 우선 살 수 있는 몸을 다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심장과 간, 췌장, 복막염을 동반한 장기 상태가 조금이라도 안정되지 않으면, 작은 자극 하나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수의사의 소견에 따라 하루하루 상태 변화를 촘촘하게 확인하며, 또롱이에게 가장 무리가 덜 가는 방향으로 치료 강도와 방식을 조정해 나가고 있습니다.
함께 구조된 황덕이는 현재 온센터로 입소하여 적응을 시작했습니다. 구조 당시 극도로 짧은 줄에 묶여 제한된 공간 안에서만 살아온 탓에, 낯선 환경과 사람, 다른 개들에게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먹고 자는 일상부터 차근차근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또롱이와 황덕이의 회복을 함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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