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수놓은 여름의 친구들
코코, 바겐이, 하루를 기억하며
2024년의 여름, 온센터에서는 별이 된 친구들의 연이은 장례가 있었습니다. 비장 종양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코코, 뇌척수염으로 투병하다 떠난 바겐이, 치매를 앓았던 하루. 이들에게 병듦과 늙음, 그리고 장애는 생의 여정 중 하나였습니다. 비록 이 여정에서 가족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코코와 바겐이, 하루 모두 온센터에서 많은 추억을 쌓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코코와 바겐이, 하루를 함께 기억할 추모 영상을 나눕니다.
코코야, 너의 기분 좋은 날들을 기억해. 두 눈이 보이지 않아도 너는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해주었고, 너의 모든 표현은 늘 확고했지. 그게 참 웃기고 대견하고 고마웠어. “코코”하고 이름을 불러주면 소리와 냄새를 따라 열심히 찾아와준 것도 고마워. 찾고 헤매는 것을 반복하는 게 힘들지는 않았을까. 그런데 너는 언제나 사람 가까이에 도착했지. 지금 너는 어떤 길을 걸으며 어디에 도착해 있을까. 그곳에서는 좋아하던 엉덩이 쓰담쓰담 넘치게 받으면 좋겠다.
바겐아, 낮은 턱도 너에게는 큰 산이 되기도 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큰 벽이 되지 않도록 많은 이들의 지원과 돌봄이 함께했지. 온 발바닥에 힘주어 달리던 너는 정말 씩씩했어.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의 표현과 행동을 못 해도 너는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을 만들었고 그렇게 크고 작은 턱을 함께 넘었어. 친구 밥 흘리는 것까지 기다리던 너는 먹을 거 앞에서는 열의가 넘쳤지.
뇌척수염으로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도 못하게 되었을 때 넘을 수 없는 벽을 마주했어. 그런데 바겐아. 우리는 네가 찾은 즐거움과 네가 표현하던 기분, 너의 열의와 씩씩함 모두 다 기억해. 그러니까 이제 그 벽 너머, 무지개 다리 건너서 실컷 먹고 마음껏 달려.
하루야, 치매는 동그란 세상을 만들기도 하고 가만히 멈춰있는 시간을 만들기도 했지만, 서 있는 것조차 힘들 때도 너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어. 그러다 넘어져도 또다시 일어나 시도했지. 작은 발로 내딛는 너의 작은 걸음은 여전히 우리에게 너무 소중해.
바겐이와 코코, 하루와 함께해주셨던 대부모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대부모님들의 지원과 응원 속에서 돌봄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바겐이와 코코, 하루를 함께 기억해주세요.🙏
윤정임 2024-07-31 15:00 | 삭제
코코야~바겐아~하루야~ 씩씩하게 살아줘서 행복했고 견뎌줘서 고마웠다. 평온하렴..
이혜빈 2024-07-31 17:16 | 삭제
하루야! 너의 대부모가 되어 너가 슬픔으로부터 행복한 눈빛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 강아지별에서는 친구들이랑 꼭 같이 뛰어놀면서 즐겁게 지내❣️ 우리 하루 정말 고생했고 사랑해 안녕
허신지 2024-07-31 17:17 | 삭제
코코, 바겐, 하루야^^
울 예쁜 애기들🩷
다음 세상에서 꼭 사랑받으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우세빈 2024-07-31 18:55 | 삭제
하루야 무지개 다리 너머에서는 항상 행복한 일만 있기를 바랄게
사랑해💚
김순녀 2024-07-31 18:59 | 삭제
유난히도 덥고 힘든 여름에 돌봐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그곳에서는 아프지말고 사랑받는 행복한 세상이였으면 합니다 착한 아이들이니 좋은데로 갔을거예요
미안하고 미안하고 기억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