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보령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차봉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보령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차봉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 온센터
  • /
  • 2024.08.01 13:52
  • /
  • 463
  • /
  • 6



2024년 7월 28일 보령번식장에서 구조된 차봉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보령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대부분 나이에 비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전적 질환을 앓는 친구들이 몇 있었습니다. 차봉이도 유전적 질환으로 추정되는 호흡곤란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곁에 더 오래 머무르길 바랐지만, 결국 눈을 감았습니다. 차봉이를 추모하며 마지막 부고를 전합니다. 차봉이의 평안을 함께 바라주세요



차봉이에게



차봉아, 너의 궁금함 가득했던 코끝을 기억해.

오물 가득했던 번식장이 아닌 푸르고 단단한 바닥에서 우리 함께 뛰던 날을 마음에 담고 있어.

여기저기 냄새 맡던 너를, 너무 신나 발이 땅에 붙을 틈 없이 뛰던 너를 기억해.

통통한 다리, 왕 발바닥, 쫑긋 세운 귀, 반짝한 눈. 언제나 눈과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어.

까만 천으로 덮여 낮에도 어두웠던 비닐하우스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네 모습이 생생해.

배설물이 땅이 되던 곳, 그간의 배설물이 쌓여 울퉁불퉁해진 바닥 위에서

털이 잔뜩 뭉친 채 해맑게 웃으며 우리를 바라봤어.

그렇게 힘들게 만났기에, 너와의 시간이 더 오래 흘러가길 바랐어.

네가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돕는 일, 돌봄의 시간 속 최선을 다해 다정히 함께하는 일

널 위해 우리의 시간을 쓰고 싶었어. 네 삶이 완전한 행복으로 채워지길 바랐거든.




이별은 언제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아. 네 마지막 길, 우리가 울며 불며 붙잡기만 한다면 분명 네가 더 힘들 테지.

그래서 가장 예쁘고 밝은 마음을 꺼내어 너에게 인사를 보내.

차봉아, 편안히 가. 그래도 우리 같이 뛰며 행복했던 기억도 있다.

그런 날들, 웃음이 많았던 날들, 네 삶 속에 그런 날들만 포옥 안고 가.

이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평화만 존재하는 세상에서, 행복히 지내.

차봉아, 정말 안녕.

 







댓글 달기


댓글


유미현 2024-08-01 17:02 | 삭제

너무나 짧고 아픈 삶을 살고 간 차봉이에게
그동안 너무 수고했고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활동가님들 덕분에 마지막이 그렇게 아프지도 외롭지도 않았을 겁니다.
댕댕이 별에서는 맘껏 뛰놀고,더이상 아프지않고, 행복한 기억만 갖고 도착했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이성일 2024-08-01 22:06 | 삭제

차봉아 너무 고생한 짧은 견생을 다음 번 인생의 삶으로 보상 되어 지기를요...



깡뉴뉴 2024-08-02 16:57 | 삭제

차봉아~ 너와 마지막을 함께 한 따스한 사람들의 마음만 안고 가렴~ 참 고생 많았어~ 댕댕별에선 행복하기만 해!


별이맘 2024-08-02 17:07 | 삭제

차봉이 좋은곳으로 가서 행복하길..ㅠㅠ


윤화정 2024-08-02 17:07 | 삭제

차봉아ㅠ 미안하다... 너무마음이 아프다 번식장에서의 고통스런 삶을 떠나 이생에서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오래 살아주길바랐는데 ㅠㅠ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길 바랄게


정미정 2024-08-02 17:41 | 삭제

우리 차봉이 다음 생에 더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시려고 데려가셨나봐요 뭐가 됐든 어디에서든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차봉아


전미정 2024-08-02 18:11 | 삭제

차봉아!
아픈 기억은 다 잊고 너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해줬던 좋은 기억만 가득 안고 무지개 다리 그 곳에서 차봉이가 맘껏 뛰어 놀아도 아프지 않으니까 걱정 말고 친구들도 많을테니까 위로 마니 받고 편히 수렴!
차봉아!
사랑해♡♡♡


이티사랑 2024-08-03 10:04 | 삭제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해서 너무 미안합니다. 짧지만 행복했던 이곳에서의 기억만 가지고 하늘로 갔기를, 그곳에서는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안녕!


코코쿠키 2024-08-17 00:13 | 삭제

차봉아 같은 보령에서 숨쉬고 있었음에도 너의 고통을 알지 못해서 미안해,, 사는동안 너무 고생했어. 그래도 너의 마지막이 철창이 아니라 다행이야,, 부디 편안해라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