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정말 예뻤던, 우리 하루가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정말 예뻤던, 우리 하루가 별이 되었습니다.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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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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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고생하던 하루가 2024년 7월 22일 별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치매로 오랜 시간 고생했습니다. 빙글빙글 돌다 넘어져 얼굴 한쪽이 쓸려 오래 치료를 받은 적도 있고, 한동안은 혼자 힘으로 일어나기 힘들어 활동가들의 도움 없이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기운 내어 휠체어도 타고 혼자 걷기도 했습니다. 하루의 리듬에 맞추어 활동가들은 최선을 다해 보호했고, 오랜시간 하루를 살뜰히 돌봐온 활동가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을 함께했습니다.



하루의 눈동자가 불안에서 사랑으로 바뀌는 과정을 모두 봐왔습니다. 하루가 마음을 다해 변화하고 사랑을 보낸 것처럼, 하루의 마지막 가는 길에도 사랑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 하루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하루의 삶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보내주시는 지지로 하루는 온센터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느끼며 행복히 지냈습니다. 하루 이제 더는 아프지 말고 더 행복하기를, 하루의 평안을 함께 바라주세요.

하루를 추모하며 노견 하루의 마지막 시간들을 함께한 김유미 활동가가 부고를 전합니다.


사랑하는 하루에게



하루야 이렇게 너에게 안녕을 말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네가 센터에서 돌봄을 받았던 시간들이 그래도 너에게 행복한 순간들로 남았을까? 너에게 해주지 못한 게 아직 한참 많은데, 시간은 야속하게도 기다려주지 않았어. 내가 너에게 부족함 없이 잘 해줬을까? 자꾸 되묻게 돼. 네가 하루에도 수십 번 빙글빙글 돌다가 힘들어 주저앉을 때나, 늙음의 시간이 흘러 서서히 기력도 빠지고 이젠 네가 스스로 구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나는 그저 묵묵히 너를 일으켜주고, 너를 구석에서 빼내주는 거 밖에는 해줄 수가 없었어.


돌이켜보면 나의 하루는 너로 가득했어. 스스로 밥을 먹지 못하던 너에게 시간마다 밥을 떠먹여주던 시간들. 점점 식욕이 줄던 너에게 밥을 먹이려고 전전긍긍했던 시간들. 밥 먹고 나면 휠체어에 태워 네가 걷기 운동을 하며 방을 누비다가 자주 벽에 끼곤 해서 그때마다 계속 다시 꺼내주던 시간들. 온통 나의 시선엔 항상 네가 있었지.

근데 이제 너의 밥시간이 너무나 공허하고 어색해. 방을 누비던 너의 휠체어 소리도, 구석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끙끙거리던 너의 소리도 들리지 않아. 하루야 나는 아직 네가 없는 시간들이 익숙해지지 않았어. 그만큼 너의 존재가 나에게 엄청 컸었나 봐.




하루야. 이제는 빙빙 돌지 말고 신나게 뛰어다니고, 네가 해맑게 활짝 웃는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항상 행복하게 마음껏 웃으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하루야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고, 미안하고 고마웠어. 많이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예쁜 이름처럼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야 해! 알았지? 사랑해 하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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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캔코언니 2024-07-25 11:47 | 삭제

하루야....바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너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활동가님들이 올려주신 사진을 한참 봤던 게 얼마전인데,,,우리 하루가 무지개다리를 건넜구나. 지구별에서 고생많았어. 이제 행복하게 뛰어놀고 하고 싶은 말도 마음껏 하며 지내렴..고맙고 사랑해 하루야.


김정화 2024-07-25 12:16 | 삭제

하루야 니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몰라..
건강이 더 안좋아졌단 글에 마음아파하며 너의 시간이 좀더 길었으면하고 기도했고
휠체어타고 잘 걷는다는 말에 컨디션이 좋아졌나보다하고 기뻤어.
내 생각보다 마지막 인사를 할 시간이 일찍와버렸네..
길지않은 시간이였지만 너의 대부모로 너의 시간을 함께 할수있어서 감사해
더 오래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못해 마음이 아프다
얼굴도 이름도 이쁜 하루야
거기서는 더 이상 아프지말고 누구보다 신나게 행복하게 뛰어 놀아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다가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잘지내고 있어 하루야 사랑해 하루야


한소연 2024-07-25 14:56 | 삭제

하루야~
지구별에서의 마지막 기억은 행복했던 기억만 갖고갔으면 한다
댕댕별에서는 아프지말고 뛰어놀길 바라


탐이누나 2024-07-25 16:39 | 삭제

우리 이쁜 하루 너무 슬픈 눈에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뀐 모습이 계속 아른거리네,,, 아픈다는 소식 듣고 제발 하루가 다시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랐는데 이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니,,, 하루야 강아지별에서는 아프지 말고 친구들이랑 정말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후원하면서 한 번 보러가고 싶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하루야 사랑하고 행복하게 지내❣️


박정임 2024-07-25 17:44 | 삭제

하루야 널 한번도 보러가지 못한게
너무 마음이아프다 미안해
우리 하루 그동안 너무 고생했어
씩씩하게 잘 견뎌내주었어서 너무 고마워
이제는 아프지말고 니가 하고싶었던거
하늘나라에서 맘껏 다 하다가
다음생엔 우리 꼭 다시 만나자 ♡
잘가 내 하루 ..


유미현 2024-07-25 22:52 | 삭제

하루야!!!
댕댕이 별에 잘 도착했지?
그곳에선 맘껏 뛰고 맘껏 먹으면서 하고싶은거 다하고 칭구들하고 재미나게 지내길 바랄께.
하루의 이쁜 이름처럼 그곳에서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
하루야.. 잘지내....

김유미 활동가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