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활동가 에세이 ‘바겐이 돌봄기록’

온 이야기

✍️활동가 에세이 ‘바겐이 돌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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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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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겐이 발에서 노란내가 난다. 계속해서 새는 오줌에 찌든 발에선 저릿한 노린내가 진동한다. 두툼하고 통통한 바겐이의 발바닥에서는 원래 꼬순내가 났다. 고된 일정을 소화하다 잠시 바겐이를 안고 맡는 꼬순내는 그야말로 행복이었다. 활동하며 에너지를 얻는 수단 중 하나였다.

바겐이는 나의 위로이자 친구 그리고 가족이다. 소중한 존재인 바겐이가 많이 아프다. 만지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밥을 먹지 않는다. 사료를 간식으로 먹을 정도로 식탐이 대단하던 바겐이가 맛있는 간식을 섞어주어도 도통 먹지 않는다. 배뇨에도 문제가 생겼다. 안간힘을 써서 소변을 쥐어 짜봐도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손목 보호대를 차고 팔에 파스를 붙여가며 배변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다. 7년간 해온 압박 배변 때문에 방광 벽이 잔뜩 두꺼워진 탓이라고 한다. 결국 카테터를 삽입하고 소변을 빼낸다. 여러 과정을 반복하지만, 바겐이의 하얗게 바랜 털처럼 흐른 시간은 더 이상 회복을 도와주지 않는다. 요즘 바겐이는 매일 아프다.


바겐이가 제일 좋아하던 간식도 먹지 않는다. 심지어 음식을 보면 고개를 돌려 피한다. 몸이 불편한 듯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숨도 거칠게 내쉰다. 늙음이라는 단어가 한순간에 체감된다. 항상 잘 먹었고 늘 밝아서, 바겐이에게는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와버렸다. 바겐이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가늠할 수 없지만, 모든 것들이 자연스레 흐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분명 헤어지게 되겠지만, 항상 가장 큰 행복이 바겐이 곁에 머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바겐아, 우리 함께 덜 아프고, 더디게 늙자. 그렇게 같이 오래 행복해 보자!”


늘 씩씩했던 바겐이가 많이 아픕니다. 최근 계속해서 음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거대식도증과 중증근무력증을 의심하며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식욕 및 기력에 차도가 없어 장기적인 치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밥 먹는 걸 정말 좋아하던 바겐이가 회복하여 다시 예전처럼 맛있는 음식 잘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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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류기련 2024-06-26 17:47 | 삭제

비겐아 아프구나 얼른 나을 수 있으면 좋겠네 힘내렴 늘 그랬듯이 씩씩하게 이겨내보자


원미향 2024-06-26 17:55 | 삭제

바겐아 힘든 시간들을 견뎌온 네게 염치없는 부탁이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줘 ...!!
치료 열심히 받고 힘내보자..!!


모찌꼬까집사 2024-06-26 18:12 | 삭제

바겐아~이제까지 잘버터준거 너무 고맙고
조금만 더 힘을 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