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반짝이는 눈으로 커다란 사랑을 보내던 눈푸가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반짝이는 눈으로 커다란 사랑을 보내던 눈푸가 별이 되었습니다.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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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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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1일 오후, 눈푸가 별이 되었습니다.



눈푸는 구조 당시부터 단백질이 흡수가 안된 채 장으로 빠져나가는 단백 소실성 장병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여 체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여, 맞는 식이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증상이 호전이 되며 기력을 찾은 눈푸는 예뻐해 달라며 종일 활동가 곁에 머물며 온센터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레 식욕부진이 찾아왔습니다. 동시에 구토와 심한 빈혈 증상이 나타났고, 급격히 기력이 저하되었습니다. 약물 처치에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던 눈푸는 눈을 감았습니다. 눈푸는 아픈 순간에도 활동가들의 쓰다듬을 좋아했습니다. 언제나 다정했던 눈푸의 평안을 바랍니다.





눈푸는 2023년 10월, 양구의 허가 번식장에서 구조되었습니다. 구조 후 3개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일 활동가들의 포옹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같이 지낸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아쉬움이 크지만, 눈푸의 마지막 여정이 슬픔으로 가득 찰까 활동가들은 좋은 것들만 추억하며 외롭지 않게 배웅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아쉬움보단 함께 즐거웠던 기억으로 우리 눈푸와 이별을 했습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커다란 사랑을 보내던 눈푸를 추억하며 마지막 부고를 전합니다.







눈푸에게


눈푸야 짧은 시간 너랑 함께 했지만,

너에 대한 기억은 강하게 남았어.

삐쩍 마른 몸, 밥을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던 네가

항상 똘망똘망한 눈으로

올려다보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


마른 네가 추울까 옷장을 뒤져

따뜻하고 예쁜 옷을 찾아 입히고

내 냄새를 맡으러 졸졸,

내 앞에 선 너와 코를 톡 맞대보기도 했어.

촉촉하고 보드라웠던 코를 맞대고

부슬부슬한 털을 살포시 만지면

이런 순간이 영원하길 바랄만큼,

너무너무 행복했어.


너와 함께한 시간을 추억하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


눈푸야, 늘 날 사랑해 줘서 고마워.

너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어.

언제나 널 기억할게.

안녕, 눈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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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전윤진 2024-01-19 18:25 | 삭제

눈푸야, 너를 직접 보고 만져 본 적 없지만 내가 대부모라며 너의 긴 여행 소식을 보내온 걸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 이 세상에 태어나 온전한 사랑 한번 편한 환경에서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가는 눈푸 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부디 너의 다른 세상에서는 이곳과 반대로 넘치는 사랑 받으면서 아픔 없이 행복만 했으면 좋겠어. 눈푸야, 이 세상에서 겪었던 일은 모두 잊고 행복해.


김성아 2024-01-19 18:28 | 삭제

다음 생애는
건강한 몸 좋은몸 다시받아
행복하게 살길
이 아줌마가 기도하마


윤수정 2024-01-20 01:10 | 삭제

눈푸가 따뜻한 활동가님들과의 기억을 갖고 무지개 다리 너머로 향했기를 바랍니다. 편안하게 쉬어 눈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