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양구 허가 번식장, 구조 3개월 후

온 이야기

양구 허가 번식장, 구조 3개월 후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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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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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장의 동물들이 처음으로, 그리고 살아오는 내내 세상을 경험한 곳은 뜬장과 케이지 안이었습니다. 이들이 좁은 공간에서 구멍 뚫린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일은 온 힘을 다해 매일 하는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할 수 있는 행동이 이것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동물들은 뜬장과 케이지 사이로 사람의 관심만을 바라며 두 발로 꼿꼿이 일어서 사람에게 닿고 싶어 했습니다.







양구 허가 번식장, 구조 3개월 후


지난해 10월 구조된 양구 번식장 구조견은 구조 이후 태어난 자견을 포함하여 모두 40여 마리입니다. 구조 3개월이 지난 현재, 16마리가 입양 가족을 만났고, 4마리가 임시보호 가족을 만났으며, 22마리가 아직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깥세상이 어떤지도 모른 채 살아온 이들은 보호소로 옮겨진 첫날, 모든 것이 낯설었을 것입니다. 뜬장과 케이지를 벗어나 마주한 세상을 두려워했지만, 동시에 호기심도 가득했습니다. 장난감을 차지하려 거칠게 움직이기도 하고, 사람 품에 꼭 붙어 있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드넓은 잔디밭에 소풍을 간 날은 활동가 뒤를 따라 신나게 뛰고 달렸습니다. 





이렇게 구조 동물들은 구조된 이후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을 알아갔습니다. 꾸준한 돌봄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사람을 신뢰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가족과 함께하는 집입니다. 수많은 동물이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 가져야 하기에 바라는 만큼의 사랑을 충족해 주기 어렵습니다.





여전히 동물들에게는 뜬장에 갇혀 두 발로 서던 간절함이 보입니다. 견사 문 앞에서 온종일 사람을 기다리고, 사람이 지나가면 여기에 와달라며 두 발로 서서 힘껏 위로 뛰어오릅니다. 충분히 사랑받고 돌봄 받는 일상을 느끼며 구조동물들의 간절함의 눈빛이 편안함으로 바뀔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양구 번식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에게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함께해주세요. 주변에 입양을 고민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이 친구들을 소개해주셔도 좋습니다.




뜬장과 케이지가 전부였던 동물들에게 따뜻한 세상을 안겨주실 가족을 기다립니다. 펫숍의 밝은 진열장 뒤편에 고통받는 동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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