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당한 케빈이는 지하차도 앞에 힘없이 쓰러져 있었고, 하반신을 끌며 도망치다 자동차 엔진룸에 숨어버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케빈이는 무사히 구조되었고 골반골절 수술과 회복을 위해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입원해야 했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케빈이에게 좋은 가족을 찾아주고 싶었지만 케빈이는 사람을 무척 두려워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매서운 하악질을 하며 귀를 바짝 숨기고 온몸으로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사람을 향한 애정이 있는 걸까요? 케빈이는 매서운 경고만 할뿐 활동가의 손길은 조심스럽게 받아줍니다.
케빈이는 사람에게는 경계심을 보이지만 고양이들과 있을 때는 그루밍도 하고 레슬링도 하는 발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동그란 공 장난감을 좋아해서 혼자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곤 합니다.
다친 하반신을 끌면서까지 도망쳤던 케빈이가 느꼈을 불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의 문을 꼭꼭 닫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케빈이에게 더 이상의 아픔과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케빈이와 안전한 세상을 열어갈 가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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